의사 부인 후려치는 ‘진상’ 9급 공무원 친구 썰

2017년 12월 29일   정 용재 에디터

요즘 하늘의 별따기, 라고도 불리는 직업인 공무원.

지금 이 시간에 많은 이들이 꿈꾸며 공부하고 있는 공무원이기에 요즘 공무원들에게는 과거와 달리 더욱 더 ‘공무원부심’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공무원이라는 타이틀 자체로도 남다른 자부심을 갖는다는 것.

물론 충분히 그럴 만 하다고 느끼지만 이 사연의 경우 좀 지나친 사례가 아닌가 싶다.

최근 네이트 판에는 ‘의사부인도 후려치는 9급 공무원’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33살의 작성자 A씨는 전날 여고 동창 송년회에 갔다가 기가 막힌 풍경을 목격했다.

다름 아닌 6년 수험기간에 거쳐 지난해 9급 공무원에 합격한 공무원 친구가 다른 사람들, 특히 의사 부인을 은근슬쩍 무시한 것.

A씨의 경우 금융권 공채 8년차, 미혼이다.

의사부인인 친구는 대기업 공채 8년차, 지난해 개원의와 결혼한 상태.

A씨는 “공무원부심 100번 이해하죠. 그 어려운 시험 합격하고 얼마나 눈물 났겠어요. 저희도 축하 많이 해줬죠”라고 말문을 뗐다.

하지만 의사부인이 무슨 말을 할 때마다 공무원 친구는 이상하리만큼 딴지를 걸었다.

A씨는 의사부인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했다.

“사실 의사부인은 외모부터 재력까지 넘사벽인 친구에요. 학교 다닐 땐 학교 모델 했을 정도로 외모가 출중했어요. 명문대 출신에 친구네 외가는 정치인 집안. 아버지는 대기업 임원 역임하신 걸로 알고 있거든요”

“남편분 집안은 더 금수저겠죠. 결혼식도 신X호텔에서 하고 신혼집은 시댁에서 해줬다는데 대궐 같은 청담동 빌라더라고요”

다음은 이날 있었던 의사부인과 공무원 친구의 대화다.

1.

의사부인 : 시댁은 좀 어려운 것 같아

공무원 : 난 절대 못 살아. 이혼할 것 같아

2.

의사부인 : 아기 가지려고… 회사 그만둘까 생각 중이야

공무원 : 역시 공무원이 최고야. 애 키워도 안 그만둬도 돼

A씨 속마음 : (쟤가 돈 몇 푼 못 벌까봐 고민하겠나… 손에 낀 다이아가 연봉보다 더 나갈 것 같 은데)

3.

의사부인 : 남편 병원 때문에 휴가를 길게 못 갈 것 같아. 가까운 동남아로 쉬러 가야겠어.

공무원 : 공무원 여름 휴가 2주라고 뜬 거 봤지? ㅎㅎ

A씨 속마음 : (옘X. 금융권은 리프레시 휴가로 2주 휴가 준 지가 벌써 5년이 넘어가요…)

4.

평소 요리를 잘한다는 의사 부인. 그런데 의사 부인이 남편에게 밥을 해줬다는 얘기에…

공무원 : 공주처럼 생겨서 넌 노예처럼 사네?

순간 A씨는 공무원 친구가 진짜 미친 게 아닐까, 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이들의 모임이 언제까지 갈 수 있을지도 두려워졌다.

물론 의사 부인은 평소 둥근 성격 덕에 “어. 나 완전 식모 됐어 ㅋㅋㅋ”라며 웃어 넘겼지만 보는 A씨가 민망한 이들의 대화였다.

끝으로 A씨는 “저희를 다 루저로 보는 저 공무원 친구를 마음 상하지 않게 깨우치게 할 방법은 없을까요? 꼭 조언 부탁 드려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조언을 구했다.

다음은 이를 접한 누리꾼들의 ‘솔직’ 반응이다.

중요한 건 누가 누구를 무시할 만한 상황이냐, 아니냐가 아닌 이 사람들이 모두 친구라는 점이 아닐까.

연봉, 복지 등 현실적인 문제를 떠나서라도 서로가 서로의 직업과 위치에 대해 무시한다면 과연 진정한 친구라고 할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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