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살 숲’에서 실제 자살자 시신 촬영해 공개한 유명 유튜버

2018년 1월 3일   정 용재 에디터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미국의 유튜브 스타 로건 폴이 자살한 것으로 보이는 남성의 시신을 동영상에 올렸다가 소셜 미디어에서 뭇매를 맞고 백배사죄했다.

폴은 지난달 말 친구들과 ‘자살 숲’으로 유명한 일본 후지산의 아오키가하라 숲을 탐방하다가 우연히 나무에 목을 매고 자살한 시신을 발견하는 장면을 유튜브에 올렸다.

시신의 얼굴은 블러 처리를 했지만 시신 옆에서 친구들과 대화를 하면서 웃는 모습이 1천50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그의 유튜브 채널에서 방영됐다.

자살 숲 동영상이 게시되자 트위터 등 SNS에서 배우 아론 폴, 소피 터너 등 수많은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가, 너무 역겹다.”, “많은 젊은이가 당신을 존경한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쓰레기”라는 등의 비난 글이 폭주했다. 일부 사람은 그에게 유튜브에서 번 돈을 자살방지 재단에 기부하라고도 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유튜브를 통해 1천250만 달러(135억 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논란이 커지자 그는 하루 만에 게시물을 내렸고 1일 트위터에 “나의 첫 번째 실수다. 자살과 자살방지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려고 비디오를 올렸는데 오도됐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청소년 팬을 많이 가진 그가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비난은 잦아들지 않았다. 그는 2일 유튜브를 통해 동영상으로 더 고개 숙여 사과해야 했다.

동영상에서 그는 “이 비디오를 올리지 말았어야 했다”면서 “내가 다르게 해야 했을 많은 것들이 있었지만 나는 하지 않았다. 마음속 깊이 죄송하다”고 말했다.

또 “비디오를 본 사람 모두에게 사과한다. 정신질환이나 우울증, 자살로 인해 영향을 받고 상처를 받은 사람들에게 사과한다. 무엇보다 희생자와 그의 가족에게 사과한다”고 했다. 이어 팬들에게 자신의 행동을 변호하거나 두둔하지 말아 달라면서, “정말 큰 실수를 했다. 나 자신이 부끄럽고 실망스럽다. 용서를 기대하지 않는다. 단지 사과할 뿐”이라고 잇따라 머리를 숙였다.

kn020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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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고소득 순위 ‘세대교체’…英 게임방송인이 올해 1위(종합)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올해 세계에서 유튜브로 가장 많은 돈을 번 1인 방송인(‘유튜버’) 순위에 세대교체가 일어났다.

지금껏 순위에 없던 영국의 20대 게임 방송인 다니엘 미들턴이 1위에 올랐고 지난 2년 연속 왕좌를 지킨 스웨덴의 ‘퓨디파이’는 6위로 밀려났다. 변화가 빠른 인터넷 동영상 시장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19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미국 경제 잡지 포브스는 최근 이런 내용의 ‘세계 최고 수입의 유튜브 스타 2017’ 순위를 집계·공개했다.

2010년부터 유튜브 활동을 해온 미들턴은 세계 각국 어린이들이 열광하는 ‘마인크래프트’ 게임의 플레이 방송으로 올해 세전 1천650만 달러(179억5천만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2015년도부터 최고 소득 유튜버를 집계한 포브스의 과거 순위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하다 올해 반전의 행운을 누렸다.

올해 소득 2위는 캐나다의 게임 방송인 에번 퐁(1천550만 달러)이었고 스포츠 예능쇼를 선보이는 미국 대학생 방송팀인 ‘듀드 퍼팩트'(1천400만 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미국의 게임 방송인 마크 피시바흐와 일상 비디오를 올리는 미국 배우 로건 폴은 각각 1천250만 달러의 소득을 올려 공동 4위였다.

2015·2016년도 포브스 집계에서 연속 1위였던 스웨덴 출신의 게임 방송 진행자 ‘퓨디파이'(본명 펠릭스 셸버그)는 올해 1천200만 달러 소득으로 6위에 그쳤다.

퓨디파이는 올해 초 아돌프 히틀러를 찬양하고 유대인을 비하하는 동영상을 올린 사실이 드러나며 유튜브와의 특별 제휴가 중단되는 등 수모를 겪었다.

7위는 4위 유튜버인 로건 폴의 동생이자 역시 배우인 제이크 폴이 뽑혔다. 그의 올해 소득은 1천150만 달러였다.

미국의 유명 2인조 희극 그룹 ‘스모쉬’와 장난감 리뷰(체험) 유튜버인 ‘라이언’은 올해 1천100만 달러씩을 벌어 공동 8위에 뽑혔다.

이 중 라이언은 올해 만 6살의 남자 어린이로, 장난감을 갖고 노는 영상만으로 한해 한화 기준으로 약 119억을 번 사실이 밝혀지며 국내외의 화제가 됐다.

어린 갑부라는 민감성 때문에 라이언의 실명과 구체적인 거주지 정보는 유튜브 내부에서도 철저히 ‘대외비’로 관리된다.

작년 소득 3위에 올랐던 캐나다의 여성 코미디언 릴리 싱은 올해 10위를 차지했다. 그녀의 올해 소득은 1천50만 달러였다.

포브스는 올해 ‘톱 10’ 유튜버의 수입 합계가 1억2천700만 달러로 작년(7천50만 달러)보다 약 80%가 증가했다고 전했다. 유튜브 시청자가 많아지면서 그만큼 유튜버에게 돌아가는 광고 수익도 늘어난 것이다.

작년 톱10 순위에서는 1천500만 달러로 1위를 한 퓨디파이를 제외하곤 모두 수입이 500만∼800만 달러대에 그쳤지만, 올해에는 톱 10 진입자 모두 1천만 달러를 넘겼다.

유튜버는 유튜브 광고 매출에서 일정 비율의 액수를 배분받는 식으로 돈을 번다. 광고·공연·저술·TV출연 등으로 추가 수익을 올리는 경우도 많다.

유튜브는 원칙적으로는 개별 유튜버의 수입을 공개하지 않는다. 포브스는 외부 자료와 당사자·업계 인터뷰 등을 통해 매출을 추산한다.

올해 순위는 작년 6월부터 올해 5월까지의 수입을 기준으로 집계됐다.

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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