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사 살해하겠다”…백악관 홈페이지에 협박문 쓴 30대 구속

2015년 7월 24일   정 용재 에디터






‘은둔형 외톨이’로 배후·공범 없는 듯…혐의 인정되면 실형 불가피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미국 백악관 홈페이지에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살해하겠다는 글을 올린 3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와 사이버수사대는 외국사절협박 혐의로 이모(33)씨를 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이달 8일 백악관 홈페이지에 접속해 리퍼트 대사를 살해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10여줄 분량의 글을 작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어 자신이 쓴 글을 캡처해 ‘포챈(4chan)’이라는 미국 인터넷 커뮤니티에 게시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씨가 작성한 글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논리에 어긋나고 앞뒤가 맞지 않는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10일 미국 대사관의 의뢰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인터넷프로토콜(IP) 추적과 탐문수사 등으로 접속장소를 확인, 수색영장을 발부받아 14일 이씨를 자택에서 검거했다.

압수한 이씨의 노트북에서는 백악관 홈페이지에 접속한 기록이 확인됐고, 협박문 초안 파일과 협박문을 작성할 당시 화면을 캡처한 파일도 발견됐다.

그러나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그러한 글을 작성한 적이 없다고 범행을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프로파일링 수사 결과 이씨는 대학을 졸업하고 구직에 실패한 후 자택에서 인터넷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등 이른바 ‘은둔형 외톨이’처럼 생활한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이번 범행의 배후나 공범은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

협박문을 캡처해 인터넷 사이트에 게시한 것도 자신을 과시해 인터넷에서 호응을 불러일으키려는 의도로 보인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씨는 혐의가 인정되면 실형을 살아야 할 처지가 됐다. 형법상 외국사절협박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금고에 처해지는 중죄이기 때문이다. 미국 대사관 측은 이씨의 처벌을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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