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창동 ‘느린 우체통’ 등장…
‘약속의 1번지’ 추억 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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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에 이달 초부터
색다른 우체통 2개가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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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동 학문당 서점 뒷 골목에 있는
창동예술촌 도시재생센터 앞에 2개가
나란히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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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적으로 우체통의 색상은
빨간색이지만 이곳의 우체통 하나는
파란색, 다른 하나는 노란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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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색 우체통 이름은 ‘달(月)이‘,
노란색은 ‘연(年)이‘다.
일명 ‘느린 우체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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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에 넣은 편지는 한달 후,
연이에 넣으면 1년뒤에
각각 배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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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동해설사로 활동중인 김경년(51·여)씨가
한달에 한번, 1년에 한번씩 우체통 속
편지나 엽서를 모아 우체국을 통해
발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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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우체통을 설치한 단체는 마산합포구
동서동으뜸마을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
한때 경남지역에서 꽤나 유명했던 도시의
옛 정취를 기억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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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 술집, 영화관 등이 몰려 있는
창동은 1970~1990년대 창원은 물론,
경남에서 가장 번화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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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창원시민들은 누구를 만나거나
친구와 동료들과 즐길 때, 맞선이나
소개팅을 할때 항상 창동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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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창동이 속한 마산권 옛 도심이
쇠퇴하고 곳곳에 다른 상권이 생기자
창동을 찾는 발길이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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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진위는 “시민들이 약속장소의
대명사였던 추억을 다시 떠올리고 찾도록
창동에 느린 우체통을 설치했다”고 26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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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진위는 우체통을 설치한
골목길은 ‘약속의 1번지길‘로
이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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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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