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장에 ‘예쁘게’ 하고 갔다고 오열하는 신부

“진짜 생각할수록 ㅋㅋㅋ 이해가 안 가고 어이가 없는데… 상의할 사람이 없어서 여기에 글이라도 씁니다”

결혼식장에 가는 하객의 ‘적절한’ 복장에 관해서는 늘 말이 많다. 너무 막 입고 가서도 안 되지만 너무 튀는 옷을 입고 가는 것도 예의가 아니기 때문.

특히 여성 하객의 경우 신부보다 더 돋보이지 않기 위해 하얀색 의상을 피하는 등 나름의 규율(?)이 있다.

하지만 이와 관련 네이트 판에는 ‘결혼식에 예쁘게 하고 갔다고 오열하는 신부’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문제는 지난해 12월, 친한 친구 결혼식에서 발생했다.

작성자 A씨는 친한 친구의 결혼식을 앞두고 “뭘 입어야 할까”라며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

평소 튀는 디자인이나 기하학적 무늬, 화려한 패턴의 옷을 즐겨 입는 A씨는 아무리 옷장을 뒤져봐도 친구 결혼식에 입고 갈만한 게 없어 이번에 무늬 없는 딥블루색 원피스를 구매해 입고 갔다.

결혼식에 너무 화려한 옷은 민폐 아니던가. 나름 고심해서 구입한 옷이었다.

무릎 밑 정도까지 내려오는 롱 기장에 프릴 디테일이 있는 머메이드 라인의 원피스. 결혼식 당일 너무 추워서 패딩을 입고 싶었지만 그럴 순 없어 브라운 계열의 롱코트를 입었으며 여성스러운 하이힐로 마무리했다.

A씨는 자신의 복장에 문제가 있다고 1도 생각하지 못했다.

친구와 웃으면서 인사했고, 축하했으며 잘 다녀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얼마 전 친구들과 다함께 모인 자리에서 결혼한 친구가 대뜸 A씨에게 “진짜 너무 예쁘게 하고 와서 깜짝 놀랐다. 신부인 나보다 더 신경 쓴 것 같더라”라고 말했다.

처음에만 해도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한 A씨는 “너 결혼식인데 신경 쓰고 갔지”라고 답했는데 친구의 표정이 점차 굳었다.

다른 친구들도 슬슬 분위기가 이상해지는 것을 느껴 친구에게 “OO아. 왜 그래?”라고 묻기까지.

이어 결혼한 친구는 거짓말처럼 왈칵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친구는 “남의 결혼식에 파란색 원피스를, 그것도 롱원피스를 입고 오면 어떡하냐”라고 엉엉 울면서 털어놨다.

이어 친구는 “나한테 몰려야할 시선이 너한테 다 갔다. 사람들이 거짓말 안 치고 다 너만 보고 있었다. 평소에 그런 옷 잘 입지도 않으면서 굳이 내 결혼식에 일부러 사면서까지 입고 올 건 뭐냐”라고 분노했다.

하지만 A씨는 너무나도 황당했다. A씨가 입은 파란색은 눈에 확 띄는 원색 파란색이 아닌, 톤다운된 짙은 파란색이었기 때문.

더군다나 그녀가 입은 원피스 디자인은 흔히들 입는 하객 원피스였다.

또한 억울한 점은 친구들 중 한명은 아예 흰색 원피스를 입은 친구도 있음에도 왜 자신에게만 그러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A씨는 “물론 저도 나름 신경써서 꾸미고 간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신부보다 튀고 싶은? 그런 느낌의 옷은 전혀 아니었는데. 제가 미쳤다고. 사람들이 다 저만 쳐다봤다는 것도 무슨 뇌피셜인지 모르겠지만…. 결혼식날 다 신랑 신부랑 식에 집중하지 하객만 쳐다보는 사람도 있나요?”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집에 도착해서 다시 원피스를 보는데, 아무리 봐도 민폐 패션은 아니었다.

그리고 그 날 이후 친구는 자꾸만 단톡에서 A씨를 저격한다.

A씨가 말만 하면 ‘어? 민폐하객이다’, ‘민폐하객은 입다물어’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것. 장난을 과장한 진심 같아 A씨는 마음이 불편하다.

이어 친구는 ‘다른 친구 결혼할 땐 그러지마. 원래 결혼식엔 신부보다 덜 예쁜 게 예의다’라고 일침을 가하기까지.

A씨는 이제 짜증이 난다.

“아니 지가 살찌고 못생긴 걸 어떡하나요? 제가 일부러 허름한 옷을 입고 가야 하나요? 자꾸 저러니 짜증이 나네요. 방금도 톡방에서 ‘파랑드레스다^^ 엘사다!’ 이러고 깐족대는걸 진짜 짜증나서 톡방 나와버렸어요”라고 현재 상황을 말했다.

이젠 무서워서 결혼식도 못 가겠다는 A씨. 이를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한편, 일부 누리꾼들은 A씨의 ‘딥블루색 원피스’ 사진을 직접 공개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꽃돼지윤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사진 = KBS2 ‘아버지가 이상해'(모든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