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이 직접 밝힌, 컬링 김은정이 경기 후 ‘거수경례’한 이유

2018년 2월 26일   정 용재 에디터

(강릉=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TV에 나올 때마다 항상 연습했어요”

컬링 열풍의 주역 ‘팀 킴’의 주장 김은정이 거수경례의 비밀을 밝혔다.

여자컬링 대표팀을 이끄는 스킵 김은정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승리할 때마다 관중석을 향해 거수경례 세리머니를 펼쳤다.

거수경례를 하는 이유가 있는지, 특정 상대를 향해 하는 것인지, 정확한 각도의 비밀은 무엇인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예선전이 끝난 이후 “경기에 집중하기 위해” 언론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던 김은정은 25일 강릉컬링센터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마지막 경기인 결승전이 끝나고서야 입을 열었다.

스웨덴에 3-8로 패해 은메달을 따게 됐을 때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지만, 시상식이 끝나고 기자회견까지 마쳤을 때는 환한 미소를 되찾은 모습이었다.

특히 경기에서 ‘안경선배’ 특유의 무표정 카리스마를 뽐내던 김은정은 올림픽이 끝나자 안경도 벗고 활달한 성격으로 돌아갔다.

김은정은 거수경례 관련 질문이 나오자 “그냥 한 건데요?”라며 명랑하게 답했다.

이어 “TV에 경례 장면이 나올 때마다 다 연습 하시잖아요. 맨날 그렇게 했는데”라며 거수경례 시늉을 했다.

특정인에게 한 것은 아니냐는 말에는 “관중에 인사를 하는데 누군가 한 분이 거수경례를 하시더라. 저도 따라서 했고, 이후 계속했다”며 웃었다.

거수경례 ‘각도’가 좋았다고 칭찬하자 “매일 아빠와 연습했다. 이렇게? 이렇게?”라며 다양한 각도를 실험한 끝에 최고의 각도를 찾아냈다며 자랑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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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링 인기몰이 이제 시작…내달 세계선수권 출격

(강릉=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국민적 인기 스타로 떠오른 컬링 대표팀이 이번에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새역사 만들기’를 이어나간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역사적인 컬링 은메달을 따낸 ‘팀 킴’ 여자컬링 대표팀(스킵 김은정)은 다음 달 17일부터 25일까지 캐나다 온타리오주 노스베이에서 열리는 2018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이 대회에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 한국 체육 역사를 새로 쓴 여자컬링 대표팀 김은정, 김영미, 김선영, 김경애, 김초희가 그대로 출격한다.

평창동계올림픽 활약으로 전국에 컬링 열풍을 일으킨 대표팀에 세계선수권은 관심을 이어갈 중요한 기회다.

팀 킴과 결승에서 맞붙은 스웨덴(스킵 안나 하셀보리)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려 다시 한 번 맞대결에 나선다.

일본, 캐나다, 중국, 스코틀랜드, 미국, 스위스, 러시아(OAR) 등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했던 국가뿐 아니라 체코, 독일, 이탈리아가 세계 여자컬링 챔피언 타이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는 레이철 호먼 스킵이 이끄는 캐나다가 13전 전승으로 우승했다. 그러나 호먼 팀은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6위에 그쳐 자존심을 구겼다.

남자컬링 대표팀도 다음 달 31일부터 4월 8일까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남자컬링선수권대회에 나선다.

김창민 스킵과 성세현, 오은수, 이기복, 김민찬 등 평창동계올림픽 주역들이 그대로 출전한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4승 5패로 최종 7위를 차지한 남자컬링 대표팀은 올림픽 무대에서 자신의 기량을 100% 발휘하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세계선수권은 이들의 ‘진짜 경기력’을 다시 보여줄 기회다.

장혜지-이기정으로 이뤄진 믹스더블(혼성 2인조) 대표팀도 4월 21일부터 28일까지 스웨덴에서 열리는 세계믹스더블컬링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임명섭 남자컬링 코치는 “올림픽에서 많은 분이 응원과 관심을 보내주셨다. 이를 계기로 한국 컬링 여건이 좋아지기를 바란다”며 “컬링이 정말 좋고 매력 있는 스포츠임을 다음 국제대회에서도 보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임 코치는 “컬링은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때도 잠깐 떴다가 잠잠해졌다”며 “우리는 묵묵히 경기력을 보여드리고 매력을 알릴 것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관심과 후원이 이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계선수권은 다음 올림픽 도전을 위한 첫걸음이기도 하다.

김은정은 평창동계올림픽 일정을 모두 마친 후 “팀 킴은 앞으로도 똑같이 갈 것으로 생각한다. 다음 올림픽까지 똑같이 훈련해서 다시 도전할 것 같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 등 다양한 대회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끝까지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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