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이 ‘금수저’란 걸 알고 나니 결혼하고 싶어져요” (ft.솔직주의)

2018년 2월 27일   정 용재 에디터

‘좋은’ 남자친구의 기준은 과연 무엇일까.

사람들마다 모두 다르겠지만 뭉뚱그려보면 크게 몇 가지로 나뉠 수 있지 않을까. 누군가에겐 성격일 수도 있고, 외모가 될 수도 있으며 그가 가진 능력 혹은 재산 등이 될 수 있겠다.

오늘의 사연은 5년 사귄 남자친구에 대해서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된 어느 여성의 이야기다.

5년을 만나면서 서로 집안 이야기를 딱히 하지는 않았던 A씨 커플.

남자친구의 경우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만났는데 늘 경제적으로 넉넉해 보이긴 했다.

A씨는 “돈 없어서 못하겠다는 게 없긴 했어요. 외국여행도 시간 여유 되면 가고, 사고 싶은 것도 엄청난 금액이 아니면 턱 사더라고요”라고 과거를 회상했다.

그리 잘 살지 않아도 갖고픈 것들을 무리 없이 사는 사람들이 더러 있기에 A씨는 남자친구가 설마 ‘금수저’일 거라고 생각하진 못했다.

그런데 지난 연말, A씨는 남자친구 고등학교 동창들과 모임을 가졌는데 그 자리에서 들은 이야기를 종합해본 결과 남친이 금수저라는 것을 알게 됐다.

“자세히는 말씀 못 드리지만 남친이 말한 본인 명의의 재산만 해도 꽤 돼요. 전엔 그냥 흘려들었는데 기억을 끄집어내서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놀랍네요”

또한 지방이라 알지 못했는데 찾아보니 남자친구의 본가 역시 엄청난 부자 동네였다.

문제 아닌 문제는 지금부터다.

A씨는 ‘금수저’ 사실을 알게 된 후부터 남자친구와 결혼하고 싶어졌기 때문.

A씨는 스스로를 ‘속물’이라고 불렀다.

“그걸 알고 나니… 뭔가 그 이후로 더 사랑하는 것 같고 남친이 원하고 바라는 거 웬만하면 다 들어주고 있어요. 사이는 연애초보다 더 좋아졌고요”

남자친구도 좋고, A씨도 좋고. 무엇이 문제일까 싶지만 A씨는 마음 한 구석으로 뭔가 찔린다.

친구들에게 말해봤자 제 얼굴에 침 뱉기, 밖에 될 것 같지 않아 이러한 마음을 친언니에게 털어놨다는 A씨.

친언니는 “잘 된 거니 좋게 생각해라”라고 말했지만 A씨는 남자친구를 순수하게 사랑해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든다.

금수저라는 것을 알기 전에만 해도 남자친구가 똑똑하고 재치있고 듬직한 모습이 매력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엔 남자친구를 볼 때마다 돈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또한 눈에 하트가 가득한 남자친구는 “결혼하면 내가 돈 벌어올 테니 하고 싶은 거 다 해라”라고 말하고 있는 상황.

A씨는 5년 연애 기간 동안 인생 망치기 싫어 철저하게 피임을 해왔는데 지금은 간절히 임신까지 하고 싶다.

A씨는 “정말 쓰레기 같죠? 남친도 저도 직장생활한지 좀 되어서 올해 안에는 결혼하고 싶은데… 이런 제가 한치 앞 모르는 결혼생활 잘할지 모르겠고 남친은 느긋해보여서 걱정이에요. 어떡하면 심보 고칠 수 있을까요?”라고 조언을 구했다.

알고 보니 금수저였던 남자친구, 그리고 그런 그가 좋은 여자.

이를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한편, A씨는 추가글을 통해 “저희집도 못살진 않아요. 다만 남친 집이 생각보다 너무 잘살뿐이에요”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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