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억울하게’ 아이돌 미투로 지목된 아이돌 멤버들

송시현 기자 2018년 3월 9일 입력
						
						

아이돌 미투에 이니셜 피해자

[TV리포트=김예나 기자] 문화, 연예 전반에 걸쳐 더러운 폭로가 빗발쳤다.

타 업계에 비해 잠잠하던 가요계.

그러던 중 래퍼 던말릭, 드러머 남궁연, 가수 강태구 그리고 아이돌 미투가 등장했다.

하지만 실명이 공개된 건 없다. 오직 이니셜 뿐이다.

연예계 미투는 교수님의 성추행 고발로 시작됐다.

딸을 둔 중견스타들의 극악무도한 만행으로 이어졌다.

미투는 피해자의 증언으로 낱낱이 까발려졌다.

수위는 점차 높아졌다.

결국 경찰, 검찰까지 사건에 가담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연이은 충격 속에 가요계로 해당 이슈가 옮겨타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래퍼 던말릭, 드러머 남궁연, 가수 강태구에게 피해당한 이들의 주장이 제기됐다.

당장의 대중적 인지도와 활동력과 별개로 음악을 업을 삼았던 이들이기에 음악인으로 묶였다.

급기야 파급력이 센 아이돌 미투마저 터졌다.

여느 보도가 그렇듯 첫 고발 속 가해자는 이니셜로만 소개됐다.

피해자의 신변과 가해자의 인권 보호를 위한 처사였겠다.

문제는 그래서 촉발됐다.

3월 9일 기준으로 아이돌 관련 미투는 총 3건.

그러나 실명이 등장한 경우는 없다.

그러자 애꿎은 피해자가 발생했다.

지난 7일 가수 이창민이 억울함을 호소했다.

보컬 아이돌의 데이트 폭행 사건에 이창민이 거론됐다.

기사에 소개된 이니셜 가수의 이력을 기준으로 여론은 가해자를 2AM 출신 이창민으로 몰아갔다.

참다 못한 이창민 측은 “잘못된 군중심리로 전혀 연관이 없는 피해자가 발생하는 일 또한 다시는 없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바다. 당사 아티스트를 보호하기 위해 근거 없는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해당 기사를 쓴 기자마저도 이창민에 사과하는 해프닝을 겪어야 했다.

그리고 9일 B1A4 멤버 산들이 유감을 표명했다.

가창력을 인정받은 아이돌 그룹의 보컬에게 6년 전 당한 성폭행이 폭로된 것. 이번에도 이니셜 보도였다.

B1A4 멤버 산들이 지목됐다. 툭 던진 댓글은 탄력을 받아 마치 진실처럼 불어났다.

겉잡을 수 없이 커진 추측에 산들 측은 “저희 소속 아티스트가 전혀 아니다. 저희처럼 전혀 연관이 없는 피해자가 발생하는 일이 다시는 없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바이다. 당사는 아티스트를 보호하기 위해 근거 없는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시간이 아무리 많이 흘러도, 피해자는 그 날의 상처가 또렷하다.

사회적으로 #미투운동이 확산됐다고 해도, 여전히 발설하는 건 쉽지 않다.

그런 그들에게 용기를 주고, 따뜻하게 격려해야 한다. 그게 언론이 할 수 있는 역할이다. 하지만 최근 아이돌 미투 기사는 찝찝하다.

아무리 가해자라고 해도 섣불리 실명과 프로필을 모두 공개할 수 없다.

이니셜 보도는 그래서 존재한다.

하지만 애매하게 모호하게 노출한 이력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니셜 표기는 새로운 피해자를 만들어 냈다. 주의가 필요하다. 이건 수수께끼가 아니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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