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아니다” 여성과의 메시지 내용 공개한 래퍼 던말릭

2018년 3월 13일   정 용재 에디터

팬 성추행을 인정했던 래퍼 던말릭이 입장을 바꿨다.

지난 12일 던말릭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여성 A씨, B씨와 나눴다는 대화 내용과 함께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던말릭은 글에서 “A씨는 트위터에 저와의 있었던 성관계를 적시하며 마치 제가 강제로 성관계를 요청했고, 이 때문에 관계 후에도 기분이 우울했다는 등의 부정적인 표현을 쓰며 저를 성범죄자인 것처럼 폭로했다”며 “그러나 A씨는 저와 동갑내기로서 서로 합의에 의해 정상적인 성관계를 가졌을 뿐”이라고 전했다.

이어서 “성관계 직후 저와 주고받은 대화에서 A씨는 ‘우울했다’가 아니라 관계가 ‘좋았다’고 말했고, 다른 남자 분들과의 경험까지 거론하며 제가 잘한다고 칭찬하기도 했다”며 A씨와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또한 그는 “B씨 역시 저의 집에서 2박 3일간 머무르며 있었던 사적인 일들을 공개하며 마치 저로부터 강제로 추행을 당했고, 제가 무슨 인성적으로 큰 문제가 있으며, 위 일로 인하여 우울하고 눈물이 났다는 등의 부정적인 표현을 사용하며 마찬가지로 저를 악독한 성범죄자인 것처럼 폭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던말릭은 “그러나 B씨는 스스로 2박 3일간 저희 집에 머무르며 저와 서로 정상적인 의사에 기해 스킨십을 하였을 뿐”이라고 밝혔다.

즉 A씨와 B씨 모두 던말릭과 정상적인 합의에 의해 성관계를 맺고 스킨십을 했다는 것.

던말릭은 “두 사람은 제가 강제로 위 행위들을 강요한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는 글을 일방적으로 SNS에 게시했고, 같이 시간을 보내면서 서로 웃으면서 장난을 쳤던 말들을 본인에게 유리하게 전후사정 설명 없이 노골적으로 공개하며 마치 제가 사회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악의적으로 남겼다”며 “이로 인하여 저는 전 국민에게 성범죄자로 낙인찍히게 되어 앞으로 음악활동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사실상 사망선고를 받게 됐다”고 억울함을 표출했다.

지난달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성추행을 인정한 것에 대해서도 입장을 번복했다.

그는 “처음 트위터 폭로가 있은 직후 저는 소속 레이블의 요청에 따라 부득이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며 사죄의 글을 올렸다”며 “당시 너무도 갑작스럽게 발생한 일이라 일단 겁이 많이 났고, 어린 나이에 처음으로 겪는 비난적인 여론에 정신적으로 크게 위축되어 사실과 다르게 성추행을 했다고 마지못해 인정하였던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더 이상 억울한 단순 성범죄자로 남을 수 없어 이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자 최근 여성 두 분을 허위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정보통신망법위반)으로 고소했다”고 밝히며 “사유 불문하고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고 저를 믿었던 팬들과 지인분들에게 실망감을 안겨드려 죄송하다. 조금만 믿고 기다려달라. 묵묵히 수사에 임해 진실을 바로 잡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에 대해 전 소속사인 데이즈얼라이브는 던말릭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데이즈얼라이브는 SNS를 통해 “처음 고발 트윗을 접한 2월 21일 많은 대화를 나눴다”며 “그 결과 던말릭은 미성년자인 피해 호소인의 고발 내용을 모두 인정하며 자신이 책임지겠다는 말과 함께 퇴출에 동의했다. 이튿날 올라온 두 번째 호소인의 고발에 대해서도 사실임을 인정했으며, 이는 모두 기록으로 남아있다”고 전했다.

또한 데이즈얼라이브는 “이 내용을 접하고 큰 충격과 고통에 빠져 있을 피해 호소인들께 위로를 전한다”며 “우리는 지속적인 연대를 표하며, 관련한 2차 가해에 대해 단호히 대처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던말릭의 성폭력 논란은 지난달 여고생 성추행을 고발하는 글이 올라오며 불거졌다.

이 때문에 던말릭은 지난달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팬과 아티스트라는 권력관계를 이용해 추행을 저질렀음을 인정한다. 피해자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글을 올렸다.

이에 소속사 데이즈얼라이브는 SNS를 통해 던말릭을 소속사에서 퇴출했다고 전했다.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던말릭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