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태어날 아기 이름을 ‘전여친’ 이름으로 짓자는 남편 (ft.분노주의)

송시현 기자 2018년 3월 13일 입력
						
						

출산을 기다리고 있는 부부에게 곧 만나게 될 아기의 이름을 생각하는 시간은 소중하고도 아름다운 시간일 것이다.

그런데 오늘의 부부에게는 도리어 끔찍한 시간이 되고 말았다.

그도 그럴 것이 남편이 아기의 이름을 ‘전여친’과 동일하게 짓고 싶다는 의견을 냈기 때문. 심지어 매우 당당하다.

시작부터 ‘빡치는’ 오늘의 사연을 한번 들어보자.

이는 지난 11일 네이트 판에 ‘태어날 아기 이름을 전여친 이름으로 하자는 남편, 제정신 맞나요?’라는 제목으로 올라왔다.

결혼 2년차, 임신 9개월로 현재 만삭인 임산부 A씨는 “남편은 결혼 전부터 얼른 아기 낳고 싶다며 아기, 아기, 아기 노래를 불렀어요. 그리고 현재 임신해서 성별 알게 되기 전까지 딸이길 엄청 원하더라고요. 반면 저는 성별보다 건강하기 아기 낳으면 다행이다 생각했고요”라고 말문을 뗐다.

유난히 아기를, 특히 ‘딸’을 원했다던 남편.

그도 그럴 것이 남편은 오래 전부터 자신이 생각해놓은 아기의 이름이 있다고 했다.

혹시나 첫째가 딸이 아니라 아들이라면 딸을 낳을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황당한 입장을 고수하기도 했다. 그만큼 특정 이름에 대한 집착이 꽤 강했다.

더군다나 남편이 생각해놓은 이름은 다소 특이한 한글 이름이었는데, 남편의 성과 함께 불리면 전혀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라 A씨는 반대했지만 남편은 “난 그 이름이 아니면 안 된다”라고 끝까지 떼를 썼다.

왜 그렇게까지 그 이름에 집착했던 걸까.

남편은 “그 이름 갖고 있는 애들은 하나같이 다 예쁘고 똑똑하고 다 잘됐다”라고 주장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A씨는 그러려니 했다. 아기가 태어나면 또 달라지겠지. 지금은 그저 설레는 마음에 그러는 게 아닐까, 라고.

하지만 얼마 전 남편이 왜 그리도 그 이름만을 고집하는지 이유를 알게 된 A씨는 충격에 빠졌다.

“어제 시댁에 어머님이 곶감 주신다고 오라고 하시길래 남편과 같이 갔어요. 이런 저런 얘기 나누다가 아버님이 먼저 아기 이름 작명소에서 지을 건지 아니면 생각해놓은 이름 있는지 물어보시길래 남편이 OO 라는 이름을 원한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시아버지가 ‘얘 제정신 아니구만’ 한 마디 하시더라고요. 어머님도 안절부절 분위기가 이상했고요…”

결국 알게 된 진실은 다름 아닌, OO이라는 이름이 남편이 학생 때 사귀었던 여자의 이름이라는 것이었다. 대학교 시절 CC였다고.

남편은 꽤 진지하게 여자친구를 만났고 결혼을 꿈꾸며 미래를 그렸지만 여자 쪽에서 반대가 심해 헤어지게 되었다고 한다.

둘은 사귀면서 양쪽 집에 인사도 한 상태라 시부모님도 전여자친구에 대해 잘 알고 있던 터.

그렇게 죽고 못 살던 여자친구와 헤어진 지 3년 만에 A씨를 만나 결혼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제부터가 더 황당하다. 남편은 결혼할 때만 해도 다 잊었다고 했지만 A씨의 임신 후 꿈에서 전여친을 다시 만나게 되면서 그녀를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몇날 며칠 꿈 속에서 전여친은 남편을 보며 슬프게 울었다.

남편은 따르면 꿈속에서 전여친과 남편은 ‘영원히 잊지 말자’라는 약속을 했고 그때 남편은 아기의 이름을 전여친의 이름으로 짓겠다고 결심 및 약속했다고.

그러자 거짓말처럼 슬픈 꿈을 꾸지 않았으며 오히려 좋은 일만 있었다고 한다.

대체 이게 무슨 소린가.

혹시나 여자가 세상을 떠나기라도 한 걸까. 남편에게 물어보니 남편은 “생사는 모른다. 결혼해서 찾아보기도 그렇고 아마 좋은 남자 만났거나 좋은 직장 갖고 엄청 잘 나갈 거다”라면서 “엄청 예뻤다”라고 실실 웃는 모습을 보였다.

A씨는 문득 자신이 빈 껍데기를 안고 사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친정엄마에게는 아직 말하지 못했지만 친언니에게 얘기하니 “에이 설마. 장난 아니냐”라며 믿지 못하는 눈치.

남편에게 절대 그 이름으로 짓지 않겠다고 했지만 남편은 “다른 이름 생각해본 적도 없다. 약속은 약속이다”라고 못을 박았다.

그간 남편이 태교한다며 그 여자 이름을 부르면서 배 만진 걸 생각하면 정말 죽여버리고 싶다는 A씨.

또한 남편은 “난 잘못이 없다. 세상에 이런 이름, 저런 이름 안 쓰는 어디 있냐. 특이하고 좋은 거 아니냐. 너도 사실 알기 전까지 좋다고 했다. 선입견 갖지 마라”라며 도리어 A씨를 나무랐다.

미친 남편의 헛소리를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다들 입을 모아 그를 ‘쓰레기’라고 불렀다.

벌써부터 후기가 기다려진다…☆

꽃돼지윤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사진 = 네이트 판 및 픽사베이(모든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