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 먹을 줄 알고 나갔다” 배현진이 직접 밝힌 ‘MBC’노조 탈퇴 이유

2018년 3월 21일   정 용재 에디터

최근 자유한국당에 영입되면서 정치계에 입성한 배현진.

앞서 지난해 12월, MBC 사장이 교체되면서 배현진은 뉴스데스크에서 하차, 지난 3월 7일 사표가 수리되면서 약 10년간 몸담아왔던 MBC를 떠났다.

2008년 MBC에 입사한 배 아나운서는 2010년부터 2017년까지 7년 동안 MBC 뉴스데스크 앵커로 활약했다.

하지만 김재철 안광한 김장겸 전 사장 시절 노조의 파업에 참여하지 않아 노조원들과 갈등을 빚어왔다.

결과적으로 배현진 아나운서는 파업까지 불참하며 ‘뉴스데스크’ 최장수 앵커라는 타이틀을 얻어냈다.

이와 관련 그는 뉴스1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당 영입배경과 MBC 노조 탈퇴 이유 등에 대해 밝혔다.

배 전 앵커는 MBC에서 함께 일하고 있던 선배로부터 한국당 입당 제의를 처음 받았다고 설명하며 MBC 노조 탈퇴 이유에 대해선 “초심을 지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왜 동료에게 욕을 먹고 세상의 비판을 받는 길을 선택했냐고 하면, 초심을 지키고 싶었다”

그는 초심에 대해 “작은 도시 소시민의 딸로서 아르바이트하며 어렵게 아나운서가 돼 꿈을 이룬 것이 감사하고 영광스러웠다”며 “이 책무를 잘 지켜야 한다는 각오가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자신의 영입에 대해 일각에서 저에게 소위 꽃가마 탄 거 아니냐고 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며 “(한국당이 처한 정치적) 현실을 하나하나 짚어보면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당이 지난해를 거치면서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는 게 현실”이라며 “당이 어렵기 때문에 오히려 시작 과정에 욕도 먹고 하면서 진정성을 보여드릴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처음에 정치 입문을 고민할 때 나이가 너무 어린 게 아닌가 걱정을 했다”며 “그 부분에 대해 (당 관계자 등은) ‘젊은 사람들이 정치에 많이 참여해야 한다’, ‘그것은 핸디캡이 아닌 장점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용기를 북돋워 줬다”고 했다.

배현진은 ‘그동안 걸어온 길이 국민의 뜻에 부합했냐’는 질문에 “국민의 뜻에 부합하지 않았다는 근거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경험에 비춰볼 때 다수를 차지하는 (MBC) 노조가 특정이념에 편향돼 있다. 선거 직전마다 파업하며 (특정 세력의) 정치적 목적에 부합하고 있다고 생각해 노조를 탈퇴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9일 자유한국당에 전격 입당한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는 지난 16일 송파을 조직위원장에 임명됐다.

한국당에선 배 전 아나운서가 전략공천을 받아 출마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가 나온다.

당시 배현진 전 앵커는 “자유민주주의나 자유시장경제와 같은 대한민국의 중요한 자유라는 가치가 파탄 위기에 놓여있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과 우려를 느꼈다”며 “자유의 가치를 바탕으로 MBC가 바로 설 수 있고 방송이 본연의 모습을 찾도록 이 길이 국민을 위한 길이란 각오로 열심히 다하겠다”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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