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 넘는 조각작품에 ‘강다니엘’ 낙서한 워너원 팬

2018년 3월 27일   정 용재 에디터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세계적인 현대미술의 거장 이우환의 작품에 누군가 낙서를 해 부산시립미술관 측이 긴급 복원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26일 부산시립미술관에 따르면 지난 1월 28일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시립미술관 별관 이우환 공간에 있는 야외 조각작품 4점 중 하나인 ‘관계항-길 모퉁이'(2015)를 둘러보던 한 학예연구사는 깜짝 놀랐다.

누군가 뾰족한 도구로 철 구조물 표면에 아이돌 그룹 이름, 하트 모양 등을 긁어 놓았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녹슨 철 구조물과 바위로 구성돼 있다.

미술관 측의 신고를 받은 해운대경찰서는 현장에 설치된 폐쇄회로TV(CCTV)를 분석한 결과 전날 저녁 여성 두 명이 작품 주변을 서성이는 장면을 포착했으나 화질이 나빠 신원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부산시립미술관은 최근 부식된 철판 표면에 새겨진 낙서를 지우는 등 복원 작업을 했다.

이번 낙서 사건 이외에 스테인리스 작품에 손자국과 발자국을 남기는 등 미술 작품이 수난을 당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선희 부산시립미술관장은 “이우환 선생의 작품은 자연의 한 부분으로 자연 속에 던져진 것처럼 자연미를 강조한다”며 “거장의 작품을 몰라본 사람이 훼손한 것으로 보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관장은 “정원에 있는 조각은 미술 작품으로, 눈으로 감상해달라는 안내문을 추가로 설치하고 이우환 미술 세계를 소개하는 프로그램도 강화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c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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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교통카드 사용 죄송해요”…5만원과 함께 날아온 손편지

(대전=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20대 당시 철없는 마음으로 동생카드(청소년)를 찍었어요.”

지난 26일 대전 서구에 있는 대전버스운송사업조합에 한 장의 손편지가 배달됐다.

대전에 사는 A씨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시민이 보내온 편지였다.

“안녕하세요”라는 글로 시작되는 이 편지에는 20대 시절 시내버스를 이용할 때 동생의 청소년용 교통카드를 사용한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적었다.

20대는 성인용 교통카드를 사용해야 한다.

A씨는 편지에서 “지금 생각하면 몇 푼 아끼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죄책감이 든다”며 5만원권 한 장을 동봉했다.

이어 “5만원, 작지만 저에게는 큰돈”이라며 “과거 저의 작은 잘못에 죄책감이 생겨서 보낸다. 의미 있는 곳에 쓰이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A씨는 “시내버스 잘 이용하고 있다. 항상 감사하다”는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대전시는 A씨가 보내온 5만원을 수입금으로 활용하기보다는 액자로 보관해 전시회 등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전영춘 대전시 버스정책과장은 “오랫동안 버스 업무를 맡았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 있는 일”이라며 “A씨의 마음이 너무 고맙고 오랫동안 기억하자는 의미에서 액자로 보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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