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가 남긴 기록들…N95 마스크 150만개

2015년 7월 28일   School Stroy 에디터

Image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중동을 다녀온 최초 환자 A씨(68)는 귀국 일주일 만에 고열·기침 증상을 느꼈다. A씨에게 전염력이 생기면서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시작됐다.

허술한 초기 방역 속에 환자 수는 6월 9일 처음 100명을 돌파했다. 마지막 환자 발생은 7월 4일이었다.

자가격리자 수는 더 빠르게 증가했다. 6월2일 1천 명을 넘었고 6월17일에는 최다인 6천729명으로 수가 늘었다.

의료진은 사투를 벌였다. 레벨D 보호구는 총 99만3천826개, N95 마스크는 151만280개가 지급됐다.

다행히도 환자 발생은 멈췄고, 한때 6천 명이 넘던 자가격리자 수는 0이 됐다. 정부는 28일 사실상 메르스 종식을 선언했다.

대한민국을 뒤흔든 메르스를 기록으로 돌아봤다.

◇ 186명 확진, 138명 퇴원, 36명 사망

국내 메르스 확진 환자 수는 186명이다. 7월 5일부터 23일째 추가 환자는 없다.

세계 수준으로 손꼽히는 국내 의료진의 적극적인 희생 속에 확진 환자 중 138명(74.2%)은 건강을 되찾고 퇴원했다.

사망자 36명의 발생은 막지 못했지만 치명률(19.35%)은 전세계 평균(38.65%)의 절반 수준으로 낮았다.

Image




27일 0시에는 마지막 1만6천693번째 자가격리자가 격리에서 해제됐다. 국민 3천 명당 1명꼴로 메르스로 인한 자가격리를 경험했다. 자가격리자 수는 한때 6천729명에 이르렀다.

현재 메르스로 인해 입원 치료중인 12명 가운데 11명은 메르스 바이러스에서는 완치 판정을 받고 후유증을 치료중이다.

현재 유일한 메르스 양성자(80번 환자)가 완치되는 날로부터 28일 후가 세계보건기구(WHO)가 인정하는 메르스 종식일이 된다.

국내 최고 병원 중 하나로 꼽히던 삼성서울병원은 메르스 환자 90명이 발생해 37일 동안 부분폐쇄 조치를 당했다.

해당 기간 삼성서울병원의 환자 수는 평상시(8천여명)의 10분의 1 수준인 800명으로 줄었다.

◇ 숫자로 본 메르스 사태

▲ 1 = 국내 최초 메르스 환자인 1번(68) 환자는 바레인에서 농작물 관련한 사업을 하다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거쳐 5월4일 귀국했다. 이 환자는 사우디 담맘에서 현지 바이어들을 만나다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5월11일 이 환자에게 고열·기침 증상이 찾아오면서 대한민국의 ‘메르스 사태’는 시작됐다.

▲ 14 = 14번(35) 환자는 자신도 모르는 새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를 퍼뜨렸다. 80명이 넘는 환자가 14번 환자에게서 감염됐다. 응급실 입원 당시 이 환자가 메르스 환자라는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던 삼성서울병원은 부분폐쇄 조치를 당해야했다.

▲ 19.35 = 28일 현재 국내 메르스 치명률(%). 전세계 메르스 치명률(38.65%)의 절반 수준이다. 뛰어난 국내 의료기술 덕택에 치명률을 낮출 수 있었던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 23 = 1일 최다 메르스 확진 환자 수. 6월 8일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신규 확진 환자 수가 23명이라고 밝혔다.

Image

▲ 36 = 메르스로 인한 국내 사망자 수. 암, 심장·폐·신장질환, 당뇨, 면역저하질환 등 기저질환을 보유했거나 연령이 높은 고위험군이 33명(91.7%)이었다.

▲ 186 = 국내 메르스 환자 수. 병원에 단순 방문한 사람이 감염되는 일이 반복돼 문병 문화 개선 목소리가 높아졌다. 메르스 최일선에서 싸운 의사·간호사·방사선사 등 병원 관련 종사자도 39명이 메르스에 감염됐다.

▲ 600 = 132번 메르스 환자가 음압격리병실을 찾아 해멘 거리(㎞). 당시는 100명이 넘는 메르스 환자가 치료중이어서 국내 음압격리병상 수용 한계치를 위협하던 때였다.

▲ 2,704 = 한때 메르스의 여파로 휴업한 유치원과 학교 수. WHO와 방역 당국은 휴업 조치가 불필요하다는 의견을 여러 차례 밝혔다. 메르스가 병원에서 확산하고 있어 학교 등 지역사회는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꺼지지 않았고 학교·유치원들은 휴업을 단행했다.

▲ 6,729 = 최대 격리자 수. 방역 초기 당국은 ‘2m 내 1시간’을 밀접 접촉의 기준으로 세우고, 1번 환자와 같은 병실에서 접촉한 환자, 의료진, 가족 등 64명을 처음 격리했다. 그리고 그 기준을 한동안 유지했다. 그 사이 격리에 포함되지 않은 환자들이 이 병원 저 병원으로 옮겨 다니면서 메르스는 확산했다.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방역 당국이 5월 하순 ‘원점 재조사’를 천명하면서 격리자 수는 급격히 늘었다.

▲ 16,693 = 누적 격리자수 .

▲ 993,826 = 5월 20일 최초 환자 발생 이후 시·도, 보건소, 의료기관 등에 보건복지부가 지급한 레벨D 보호구 총량(28일 현재)

▲ 1,510,280 = 같은 기간 N95 마스크 지급량.

junm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