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노래 가사가 무슨 뜻?” 공연 도중 김정은이 날린 질문

2018년 4월 2일   정 용재 에디터

평양 공연이 결정되면서 가장 큰 관심을 받은 가수는 누가 뭐래도 걸그룹 레드벨벳이 아닐까.

그룹 이름에 ‘레드’가 들어가는 점과 더불어 히트곡 중 하나가 ‘빨간 맛’이라는 점을 두고 일각에서는 많은 패러디와 우려가 동시에 쏟아진 것이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공연을 앞두고 멤버 중 한명인 조이가 공연 불참 소식을 전하면서 때아닌 논란까지.

하지만 우리의 이러한 우려는 기우였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레드벨벳에게 남다른 관심을 보인 것.

지난 1일 북한 동평양대극장에서는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 ‘봄이 온다’ 팀의 공연이 펼쳐졌다.

소녀시대 서현의 사회로 진행된 무대에는 조용필과 이선희, 최진희, 윤도현, 백지영, 정인, 알리, 레드벨벳, 강산에, 김광민, 음악 감독 윤상 등 남측 예술단 총 11팀이 올라 히트곡과 북한 노래 등 26곡을 불렀다.

특히 이날 김정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가 깜짝 방문하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당초 김 위원장은 오는 3일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리는 남북 합동공연에 참석할 것이라 알려졌지만 일정을 앞당겨 공연 첫날 모습을 드러냈다.

또한 김 위원장은 공연 관람 뒤 우리 예술단 출연자들과 사진을 찍었다.

이 과정에서 레드벨벳 아이린과의 희귀 투샷이 온라인상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심지어 김정은은 레드벨벳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내가 레드벨벳을 보러 올지 관심들이 많았는데, 원래 모레(3일 공연) 오려고 했는데 일정을 조정해서 오늘 왔다. 평양 시민들에게 이런 선물 고맙다 ”

이날 북측에 반응도 매우 뜨거운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 관객들은 머리 위로 손을 흔들며 음악을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고.

김정은 역시 공연을 관람하며 박수를 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자신의 옆에 앉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공연 중인 가수들의 노래와 가사의 의미를 자세히 물어보기까지 했다고 전해져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출연진에 따르면 김정은은 “문화예술 공연을 자주 해야 한다. 남측이 ‘봄이 온다’라는 공연을 했으니 가을엔 결실을 보고 ‘가을이 왔다’라는 공연을 서울에서 하자”고 즉석에서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레드벨벳은 이날 공연에서 ‘빨간맛’과 ‘배드보이’를 열창했다.

앞서 레드벨벳의 평양 공연 참석 소식이 알려지자 대중들은 김 위원장 앞에서 ‘빨간맛’과 ‘배드보이’가 울려 퍼질 지 관심이 쏠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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