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발연기 논란에 대한 대배우의 ‘솔직한’ 생각

2018년 4월 2일   정 용재 에디터

더는 아이돌 출신 배우의 등장이 낯설지 않다. 그만큼 가수와 연기자의 모호해진 것.

하지만 여전히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 중 많은 이들이 ‘발연기’ 논란을 겪는다.

가수에서 연기자로의 장벽이 낮아진 것은 사실. 하지만 그들의 연기력 역시 ‘낮은’ 자리에 머물고 있다.

발연기 논란을 겪고 있는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을 바라보는 배우들의 생각은 어떨까.

오늘은 지난 2013년, 영화 ‘신세계’ 개봉을 앞두고 진행한 최민식의 뉴스엔 인터뷰를 통해 그의 이야기를 재조명했다.

“아이돌 친구들에게는 죄가 없다”

최민식은 “그들에게 진짜 연기를 가르쳐준 사람이 있냐”라며 말문을 뗐다.

이어 “몰라서 그렇다. 모르는 건 죄가 될 수 없다. 그들 주변에 뭘 가르쳐 주려고 하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절대 아이돌이 나쁜 게 아니다. 감독, 선배들이 붙잡고 잘 가르쳐주면 누구보다 잘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이돌이 되는 건, 아이돌로서 성공하는 건 뭐 쉽나. 그 경쟁을 뚫고 살아남은 친구들이다. 뭘 해도 한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백날 욕해봐야 무슨 소용인가. ‘이 드라마에 꽂아야 해. 이거 하면 뜬다’고 말하는 기획사를 탓해야지. 기본 소양도 안 돼 있는 아이들이 뜨면 뭐 어디로 얼만큼 뜨겠냐. 그리고 떴다 한들 올곧이 자신의 것을 지킬 줄 아는 친구들은 또 몇이나 되겠냐”

그는 아이돌도 ‘사람’이며 상처를 받는다고 말했다.

결과물만 갖고 이야기를 하게 되면 지금의 악순환이 계속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또한 발연기 아이돌 틈에서 남다른 능력을 보이는 친구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들의 장점은 충분히 존중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웬만한 배우보다 괜찮은 친구들도 분명 있지 않나…”

끝으로 그는 “가수로 데뷔했지만 연기를 시작했으면, 하고 싶다면 배우라는 이 직업을 소중하게 생각해주길 바란다. 나 역시 응원하겠다”라고 진심 어린 마음을 덧붙였다.

연기하는 아이돌 그 자체보다 연기하는 아이돌이 ‘만들어질 수 밖에’ 없는 현실을 꿰뚫어본 배우 최민식.

역시 대배우는 대배우다…☆

한편, 최민식은 2012년 SBS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의 연기 철학과 소신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눈물을 보인 적이 있다.

이날 방송에서 최민식은 동국대학교에 재학했을 당시 은사님이었던 안민수 교수의 영상편지를 받은 후  “부끄럽다. 선생님께서 가르치신 대로 못 하고 있는 것 같다”며 “힘들 때마다 선생님 생각이 제일 먼저 난다”고 말하며 이내 눈물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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