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계에서도 인정한다” 전세계에서 오직 ‘한국인’만 걸린다는 병

2018년 4월 13일   정 용재 에디터

세계에서 대한민국에만 존재하는 특별한 ‘병’이 있다고 한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세계에서 한국인만 걸리는 병”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에게 큰 화제가 되고 있다.

‘화병’은 억울한 마음을 삭히지 못하여 간의 생리 기능에 장애가 와 머리가 아프고 가슴이 답답하며 잠을 잘 자지 못하는 정신적 질환 증세를 일컫는 말이다.

화병은 일종의 ‘분노 증후군’이며 분노를 계속 억제해 온 까닭에 생기는 심리적 문제이며 다른 이름으로는 ‘울화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화병은 분노감, 우울감, 불면증, 공황, 피로감을 비롯하여 건강 염려증, 소화 불량, 식욕부진, 호흡곤란, 심계항진, 두통과 일반적 통증, 상복부에 덩어리가 맺힌 느낌 등의 신체화 증상 등 다양한 증상으로 이루어져 있다.

알고 보니 이는 대한민국에만 존재하는 문화고유장애.

인간의 정신 행동은 당연히 그 사람이 속해 있는 문화의 영향을 받는데 그 문화의 차이로 인해 생기는 증상을 우리는 ‘문화관련 증후군’이라 부른다.

미국정신의학협회에서 출판한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 권위 서적인 DSM(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에서는 병명을 한국식 표기인 Hwa-Byung(화병)으로 공식 등재했을 만큼, 학계에서도 한국 특유의 문화 증후군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런 문화고유장애는 심리적인 증상 뿐 아니라, 구체적인 신체화 증상도 불러 일으킨다.

이런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찾아도 신체에서 원인을 찾기는 어렵기 때문에 ‘신경성’증상이라 부르기도 한다.

한국에서 ‘화병’을 가장 많이 겪고 있는 사람들은 50대 여성이라고 한다.

이런 통계를 봤을 때 남성의 권위를 지나치게 내세우는 한국의 가정 내에서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는 습관을 수십여 간 계속 했을 때, 신체에도 영향이 가 화병이 유발되는 것이다.

또한 자신의 주장을 직접적으로 이야기할 수 없고, 연장자나 상급자에게 복종하는 한국의 상명하복 문화 역시 화병을 유발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런 화병은 별일 아닌 듯 지나치기 쉽지만 심해지면 고혈압이나 중풍 등과 같은 심각한 병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그렇다며 화병을 치료하기 위해선 어떤 방법이 있을까?

화병 치료에는 일반적으로 항우울제나 항불안제와 같은 정식과적 약물 및 정신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화병을 막기 위해서는 평소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는 법을 익혀서 가슴 속의 응어리를 풀어주는 것이 좋다.

한편,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사람들만 걸리는 아묵(Amuk)이라는 병도 있다.

이들 나라 역시 감정이 억압된 생활을 하기 때문에, 한계점에 도달하면 억눌린 게 터져 아무에게나 폭력을 행사하거나 심하면 살인까지 저지르는 경우를 이르는 말이다.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 사진 = MBC ‘무한도전’, ‘내 이름은 김삼순’, ‘거침없이 하이킥’ 등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