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에서 열린 장례엑스포에 등장한 ‘자살기계’

송시현 기자 2018년 4월 16일 입력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에서 매년 열리는 장례엑스포에 ‘자살 기계’가 전시돼 논란이 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15일 보도했다.

네덜란드는 전 세계에서 안락사를 허용하고 있는 몇 안 되는 나라 가운데 하나다.

호주의 안락사 활동가인 필립 니슈케 박사와 네덜란드의 알렉산더 바닝크 디자이너가 3D 프린터로 만든 ‘사르코’라 불리는 이 자살기계는 버튼만 누르면 죽음에 이를 수 있는 기계로 질소통이 들어 있는 석관과 한 세트를 이루고 있다.

안락사를 합법화하려는 그의 활동 때문에 ‘닥터 데스(death)’라는 별명을 가진 니슈케 박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죽고자 하는 사람이 캡슐에 들어가 버튼을 누르면 (캡슐 안이) 질소로 가득 차게 된다”면서 “죽으려는 사람은 약간 어지럼증을 느끼지만 급속하게 정신을 잃은 뒤 죽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르코는 사람들이 죽기를 원할 때 죽음을 제공하는 기계”라고 말했다.

니슈케 박사와 바닝크 디자이너는 이번 암스테르담 장례엑스포에 사르코 한 세트와 함께 가상현실안경을 함께 비치해 방문자들이 ‘사르코’에 눕게 되면 어떻게 되는지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들은 올해 연말까지는 완전하게 작동하는 사르코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후 이들은 이 자살 기계의 디자인을 온라인에 올려, 원하는 사람들이 언제든지 이를 다운로드해서 3D 프린터를 통해 자신이 사용할 기계를 만들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니슈케 박사는 “이는 (자살하려는 사람이) 철로에 뛰어드는 대신에 버튼을 누르기로 선택하는 것”이라면서 “언제 죽을지를 선택하는 것은 심하게 아픈 사람들만의 의학적 특권이 아니라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라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자신의 생명을 소중한 선물로 받았다면 자신이 택한 시간에 선물을 버릴 수도 있어야 한다”고 강변했다.

이번 암스테르담 장례엑스포에도 수천 명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졌고, 많은 사람이 논란의 한 복판에 놓인 ‘자살 기계’를 둘러봤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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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세계에서 가장 더러운 강’ 정화사업 놓고 중-일 경쟁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세계에서 가장 더러운 강’이란 별명을 지닌 인도네시아 치타룸 강 재생 사업을 놓고 중국과 일본이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16일 자카르타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프리 부르하누딘 인도네시아 해양조정부 차관은 최근 기자들을 만나 “치타룸 강 재생 사업과 관련해 중국과 일본 두 나라가 공식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앞서 타케베 아라타 일본 환경성 부대신은 올해 1월 시티 누르바야 바카르 인도네시아 환경산림부 장관을 만나 치타룸 강 재생을 위해 양국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일본국제협력기구(JICA)는 이미 반둥 지역 홍수 예방 사업과 관련해 3천900억 루피아(약 300억원)의 차관을 제공했고, 최근에는 치타룸 강 인근 기업인들을 초대해 폐기물 관리기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중국 수자원 기업인 선전파운틴코퍼레이션은 이달 인도네시아 기술응용평가청(BPPT)에서 자국이 어떻게 하천 오염과 수자원 부족 문제에 대응해 왔는지를 소개하는 세미나를 진행했다.

해당 세미나에는 루훗 판자이탄 인도네시아 해양조정부 장관을 비롯한 인도네시아 고위 당국자들이 다수 참석했다.

선전파운틴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치타룸 강 재생 사업과 관련해 2∼3개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전문가 팀을 통해 두 나라가 제시한 해법을 평가한 뒤 채택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전체 길이 297㎞로 자바 섬에서 세번째로 긴 강인 치타룸 강은 1980년대 후반 산업화가 진전되면서 심각한 오염에 직면했다.

수도 자카르타와 제3 도시 반둥의 수원지임에도 공장 설립이나 폐기물 처리 관련 규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최근 수십년간 인구가 세배 가까이 급증했지만 생활쓰레기를 인근 하천에 버리는 관행이 바뀌지 않은 것도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이로 인해 치타룸 강 일부 구역은 쓰레기에 수면이 완전히 가려졌고, 물 색깔이 검은색을 띠는 곳도 다수다.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작년 한 다큐멘터리를 통해 치타룸 강의 실상이 재조명되자 ‘치타룸 하룸'(향기로운 치타룸) 프로그램을 추진해 2025년까지 강을 되살리겠다고 밝혔다.

해당 사업의 예산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아시아개발은행(ADB)은 2010년 유사한 프로그램을 후원하면서 치타룸 강을 정화하기 위해선 15년에 걸쳐 35조 루피아(약 2조7천억원)가 소요될 것이라고 추산한 바 있다.

다만, 현지에선 치타룸 강 재생사업이 구체적 성과를 낼지에 회의적 시각을 보이는 사람이 많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과거 정부도 준설과 강폭확장, 하천직선화 등 대책을 강구했지만, 쓰레기 투기가 멈추지 않아 효과를 보지 못했다”면서 “사업이 성공하려면 주민 의식개선이 함께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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