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의견 상관없이 ‘삭제’되었다는 영화 ‘추격자’ 진짜 엔딩

2018년 4월 17일   정 용재 에디터

2008년 2월에 개봉한 영화 ‘추격자’

신인 감독이였던 나홍진의 데뷔작이자 하정우와 김윤석을 다시 한번 주목하게 한 흥행작이다.

‘추격자’는 유영철 연쇄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으며 전직 형사였던 보도방 주인이 사이코 패스 연쇄살인자를 추격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우리가 극장에서 본 추격자의 엔딩은 김윤석과 하정우의 격투신으로 결국엔 경찰들에게 제압되는 장면인데, 사실 감독이 원한 진짜 엔딩은 따로 있었다고 한다.

알고 보니 훨씬 더 잔인했던 것. 이는 지난 2016년 OSEN이 공개한 ‘나홍진 추격자, 왜 엔딩을 다 바꿨을까’에서 확인됐다.

당시 신인 감독인 나홍진의 상상을 뛰어넘는 호러 액션에 당황함을 느꼈던 제작자와 배급사는 이 엔딩을 접한 후 뒤로 넘어갈 정도였다고.

영화 속에서 연쇄살인마에게 내내 괴롭힘을 당한 김미진(서영희)은 진짜 엔딩 속에서는 더 잔인하게 농락 당한다.

신인 감독이 생각했던 진짜 엔딩은 하정우와 김윤석이 몸싸움을 벌이는 속에서 굴러다니는 김미진의 시신. 그리고 그들이 몸싸움을 하다가 그 시신의 일부를 흉기로 혹은 무기로 사용하는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본래 추격자 엔딩에는 김윤석과 하정우가 대결을 벌일 때 김윤석이 피해자의 머리로 하정우를 가격하는 내용이 있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제작진은 촬영 전날까지 격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해당 장면은 배급사와 제작사의 요청에 따라 수정됐다.

지난 2008년 2월, ‘추격자’ 개봉 전 보도된 머니투데이 기사에 따르면, 당시 나홍진 감독은 “소품으로 머리를 세 개 준비해 놨었다. 하지만 그랬다가는 관객이 오해할 소지가 있을 것 같았다. 원래 관객들의 오해를 좋아하지만 그 장면만은 오해 없이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심의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엔딩이 탄생하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

한편,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너무 갔다…”,”기괴하잖아 바꾸길 백번 잘했다”, “제작진이 현명하게 잘라냈네 상업영화라 이렇게 나오면 별로일 거 같은데”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네이버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