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간부에게 ‘성추행’ 당했다” 고백한 여자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2018년 4월 18일   정 용재 에디터

2002년 솔드레이크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쇼트트랙선수 최민경이 성추행을 당했다고 고백했다.

지난 17일 서울 송파경찰서는 최민경이 대한체육회 여성 간부인 A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오마이뉴스는 전 국가대표 쇼트트랙 선수이자 대한체육회 직원인 최민경이 지난해 7월 회식 후 노래방에서 같은 부서 여성 상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전했다.

이날 최민경은 국민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7월 회식 후 찾은 울산의 한 노래방에서 대한체육회 여성간부 A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A씨가 최씨 목을 팔로 휘어 감고 입맞춤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굉장히 불쾌했는데 A씨가 ‘너 나한테 잘 보이면 대한체육회에서 클 수 있다’고 말해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현재 대한체육회는 지난 2월 A씨를 직위 해제했으며 현재 대기발령 중인 상태라고 전했다.

대한체육회는 최근 외부 전문가 집단으로 구성된 성희롱고충심의위원회를 통해 조사한 뒤 지난 10일 ‘재적위원 과반수 찬성으로 성희롱으로 판단된다’고 결론 내렸다.

하지만 최민경은 “성추행을 당했는데 왜 성희롱으로 축소하는 것이냐”고 반발했다.

또한 국민일보에 따르면 성희롱 예방 담당부서를 총괄하는 본부장급 간부 B씨가 지난 1월 5일 최민경에게 “여자가 여자에게 뽀뽀하는 정도는 있을 수 있는 일 아니냐” “앞으로 승진도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할 거냐” “운동 선수시절에도 이런 일이 많지 않았냐” 등의 발언을 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B씨는 “무마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반박했다고.

최민경은 성추행이 아닌 성희롱이라는 위원회의 결정에 불복해 17일 A씨를 성추행 혐의로 서울 송파경찰서에 고소했으며, 경찰은 최민경의 조사가 끝나면 피고소인 A씨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성희롱으로 느끼면 성희롱인거지” “당사자 동의없이 사람이 사람한테 그러면 성희롱이지” “제대로 처벌받길”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대한체육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