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는 기본” 해인사 스님들이 ‘실제로’ 사용했다는 법인카드 사용내역

2018년 5월 2일   정 용재 에디터

대한불교조계종의 고위 관료들이 유흥업소에 다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1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조계종의 설정 총무원장과 현응 교육원장을 둘러싼 혼외자, 학력 위조, 성폭력 등 여러 의혹들이 제기됐다.

가장 먼저 설정 스님의 서울대학교 학력 위조, 거액의 사유 재산에 대해 폭로한 PD 수첩은 현응 스님이 해인사 주지로 재직하던 지난 2005~2008년 당시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공개했다.

카드를 이용했던 곳들은 대부분 1,2급 호텔과 유흥주점 등으로 현응 스님은 이곳에서 수천만 원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방송에 따르면 유흥업소 사장들에게 큰스님들은 꼭 모셔와야하는 주 고객이었고 업소 관계자들은 “솔직히 얘기해서 스님들 오면 잔치다”라며 “2차도 당연히 간다”는 사실을 전했다.

게다가 현응 스님이 과거 여신도들을 성추행했다는 사실도 폭로했다.

지난 2005년 해인사에서 자원봉사를 하다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A씨는 지난 3월 16일 미투 홈페이지에 현응 스님의 성폭력 사실을 고발하는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이석심 전 해인사 종무실장은 방송에서 “이 글 자체는 100% 허위라 확신한다”며 “실체가 없는 가공의 인물이 썼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작진과 인터뷰한 피해 여성 A씨는 “술을 많이 마신 현응 스님이 손만 잡겠다고 침대에 와서 누우라고 했다”고 전했다.

A씨의 손을 이끌고 간 현응 스님은 손과 허리 등을 만지며 A씨를 성추행했다.

A씨 외에도 피해를 당했다는 제보자는 또 등장했다. 해인사 주지 스님들의 회식자리에 참석했다는 한 여성은 현응 스님에게 ‘러브샷’을 제안받았고 이후 “이거는 안주다 안주”라는 말과 함께 입맞춤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한편, 조계종 측은 지난 25일 PD수첩이 방영되기 전 법원에 방송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기각됐다. 방송 이후 조계종 측은 입장문을 통해 “불교를 파괴하기 위한 모든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반발했다.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MBC ‘PD수첩’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