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명사진 4900원” 신촌 유명 사진관, 알고보니 여대생 200명 몰래카메라 찍었다

2018년 5월 28일   정 용재 에디터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서울의 한 여자대학 앞 사진관 사진사가 증명사진을 찍으러 온 손님들의 신체를 몰래 촬영하고 더듬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여성 치마 속을 촬영하고 몸을 만진 혐의(강제추행 등)로 사진사 A(23) 씨를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5월 4일부터 올해 2월 2일까지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사진관에서 증명사진을 찍으러 온 여대생 등 215명을 225회에 걸쳐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증명사진 촬영에 앞서 옷매무새를 잡아주는 척하며 피해자들의 신체 일부를 만지는 등 상습적으로 추행을 저지른 혐의도 받고 있다.

A 씨는 증명사진을 찍은 다음 피해자들에게 사진관의 컴퓨터에 사진 원본을 받을 이메일 주소를 적으라고 하고는 뒤에서 자신의 휴대전화로 몰래 촬영하는 등의 수법으로 신체 사진을 찍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피해자로 추정되는 215명 중 75명을 특정해 그중 30명으로부터 피해자 진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A 씨는 경찰에서 “몰래 촬영한 사진 등은 소장만 하고 유포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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