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 공무원이 ‘미국 대사관’을 차로 들이받은 이유

송시현 기자 2018년 6월 8일 입력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미국으로 망명을 떠나고 싶다며 차를 몰고 주한미국대사관으로 돌진한 40대 공무원이 경찰에 현행범 체포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윤모(47)씨는 7일 오후 7시 22분께 서울 종로구 미국대사관 정문을 자신이 운전하던 그랜저 승용차로 들이받았다.

윤씨는 여성가족부 소속 과장급 공무원(서기관)으로 확인됐다. 그는 이날 오전 출근해 근무하고 오후에 반차 휴가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자들은 윤씨가 광화문 방면 도로 2차로에서 차를 몰다가 갑자기 대사관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설명했다.

이 사고로 윤씨의 승용차 앞부분이 망가졌고, 철로 만들어진 대사관 정문이 안쪽으로 휘어졌다.

윤씨는 차에서 내린 뒤 경찰이 제압하자 대사관 안을 향해 “헬프 미(도와달라)”라고 수차례 외쳤다.

그는 체포 직후 경찰에 “북한과 얽힌 사연이 있어서 미국으로 망명을 떠나고 싶어 대사관을 들이받았다”고 말했다.

음주 측정 결과 윤씨는 술을 마시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윤씨를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입건했으며 전과, 정신병력,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사고 당시 윤씨 차 조수석에 함께 타고 있던 여성은 통증을 호소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한편, 경찰은 윤씨가 동승자와 운전자 바꿔치기를 했다는 일부 목격자의 진술을 확보해 진위를 확인하고 있다.

runra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