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독전’은 어떻게 15세 관람가가 될 수 있었을까?
13일까지 467만 관객을 모으며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중 최고 흥행 기록을 남긴 영화 ‘독전’.
영화에는 마약을 제조해 이를 투약하는 과정이 자세히 담겨있으며, 살인과 폭력 역시 난무한다. 무엇보다 여성의 가슴 노출 장면까지 포함됐다.
영화 ‘독전’의 등급논란은 지난달 15일 열린 언론시사회부터 제기됐다. 당시 연출을 맡은 이해영 감독은 15세 관람가 등급에 대해 “어떻게 보면 자극적일 수 있는 설정이 시나리오 때부터 있었다”며 “‘자극을 위한 자극적인 설정’은 지양하자는 생각이었고, 권선징악으로 마무리돼 그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상물등급위원회는 지난 11일 문화일보를 통해 “‘독전’에서 여자의 가슴이 노출되는 장면이 한번 등장하긴 하나 성적 맥락과 무관하게 나오는 장면이고 자극적으로 표현되지 않았다”며 “마약의 불법제조 및 불법거래 등 약물에 대한 내용들도 빈번하지만 이를 조장하거나 미화하지 않아 15세 이상 관객이 수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27일 개봉을 앞둔 박훈정 감독의 신작 영화 ‘마녀’도 최근 15세 관람가 등급을 받아 논란이 됐다. 영화 ‘마녀’는 시나리오 단계부터 ‘세다’는 평이 많았기 때문.
이에 대해 영등위는 “폭력, 시신 유기 장면들이 다소 자극적으로 묘사되었고, 비윤리적인 유해성 등이 있으나, 판타지적 요소가 강한 주제와 표현의 수위 등을 고려할 때 15세 이상 청소년이 관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영화계에서는 지난 2월 이미연 감독이 신임 영등위원장이 된 후 영등위 등급 기준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제작사 대표는 문화일보를 통해 “영화 감독 출신인 만큼 표현의 자유를 폭넓게 인정하는 편이란 생각이 든다”며 “상대적으로 외화에 비해 한국영화에 대한 등급 기준이 까다로웠는데 이를 완화하는 추세로 가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영화 ‘독전’, ‘마녀’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