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배우가 밝현 일본에 ‘영화배우’가 없는 이유

2018년 6월 20일   정 용재 에디터

일본에는 영화배우가 없다?

지난 10일 후지TV ‘우리들의 시대’에는 배우 아라이 히로후미, 개그맨 치하라 주니어, 배우 미우라 마사키 등이 출연해 영화배우의 출연료에 대해 말했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배우 아라이 히로후미는 2001년 개봉한 GO로 데뷔했으며, 다음 해 푸른 봄(우울한 청춘)에 조연으로 출연해 다카사키 영화제 최우수 신인 남우상을 수상하는 등 연기력을 인정받는 배우다.

아라이는 영화 ‘푸른 봄’에 출연할 당시 주조연급의 역할이었기 때문에 많은 돈을 받을 것이라 기대했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 그가 받은 출연료는 10만엔이었다고. 주연인 마츠다 류헤이 외에는 모두 출연료가 10만엔으로 같았다고 한다.

소속사 몫으로 30%, 원천징수로 10%를 제외하면 그가 실질적으로 받은 돈은 6만엔이었다. 한국돈으로 약 60만원.

이어 그는 “배우가, 특히 영화에서는 별로 출연료를 못 받는다는걸 다들 알지 못한다”며 “지금 일본에는 영화배우가 한명도 없다. 다들 CM이나 드라마 또 다른 무언가로 메꾸고 있다”며 일본에 ‘영화배우’가 존재하지 않는 이유를 밝혔다.

실제 과거 아라이 히로후미는 “일을 고를 결정권이 없다. 자기 출연료는 모른다. 이런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니 소속사에 말하자! 소속사 관계자는 들어보자!” “영화 관계자 분들, 이번 달 안으로 대본 가지고 오시면 출연료 30% 깎아 드릴게요. 시시한 대본 가지고 오시면 50% 올릴겁니다” 등의 독자적인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영화 ‘만바키 가족’으로 2018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지난 2017년 “이대로 가면 일본 영화는 정말 끝장나고 만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일본 영화계는 점점 폐쇄적으로 가고 있다. 해외에서 취재를 받을 때. 저는 그렇게 대답하고 있습니다.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일본 영화는 국내 시장만으로도 투자금을 회수할 수가 있죠. 그래서 제작진에게도 배급회사에도 해외 진출을 하려는 의욕이 없습니다. 도호, 도에이, 쇼치쿠, 가도카와 등 일본의 메이저 영화사들이 특히 그렇습니다” 라고 말했다.

이어 ” 그러니 국내 관객들에게 먹힐만한 기획으로 특화시키고 있죠. 이런 상황에 큰 위기감을 느낍니다. 해외에 진출하는 것이 꼭 훌륭하다거나 굉장한 것은 아니지만, 40세 이하의 젊은 영화감독의 이름을 해외에서 듣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이대로는 일본 영화 자체가 세계에서 잊혀져 버리게 됩니다. 미국, 유럽을 비롯하여 아시아에서도 해외 수입 랭킹에는 할리우드 영화가 상위권을 차지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일본은 다릅니다. 일본 영화와 애니메이션이 연간 베스트 10에 들어가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죠. 이러한 일본 영화계의 “갈라파고스화”는 독특한 현상입니다.” 라고 말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또한 일본 영화감독의 처우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밝히며, 일본에서는 영화 수입의 50%를 극장이 갖고, 40%는 제작위원회 10%는 배급사가 갖는 구조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감독에게 수입이 돌아가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때문에 신인감독이 나오기 매우 힘든 구조이며, 성공적으로 데뷔를 하더라도 제작비 지원이 없어 저예산 영화를 찍을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구조 안바꾸면 진짜 망해, 하지만 안바뀔듯” “일본은 이제 캐릭터에 대해서만 이야기함” “이미 망한거아닌가”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러브레터’, ‘세번째 살인’, ‘고백’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