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러 충무로 갈래? : 충무로뮤지컬영화제

송시현 기자 2018년 6월 26일 입력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매해 여름 열리는 충무로뮤지컬영화제가 올해는 ‘거장들의 뮤지컬 영화’를 안고 돌아온다.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라스 폰 트리에 등 세계 영화사의 거장이 시도했던 뮤지컬과 함께 임권택 감독이 만든 서울올림픽 다큐멘터리가 30년 만에 처음 관객을 만난다.

중구문화재단 충무아트센터는 다음 달 6∼15일 열흘간 충무아트센터,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CGV명동역에서 ‘제3회 충무로뮤지컬영화제’를 연다고 26일 밝혔다.

고전과 신작, 영화와 라이브 공연의 경계를 허문 작품 35편이 관객을 만난다.

개막작은 1988년 서울올림픽을 기록한 임권택 감독의 다큐멘터리 ‘손에 손잡고’다. 충무로 영화의 모든 스태프가 대거 참여했으며 도올 김용옥이 내레이션을 집필했다.

한국전쟁의 폐허와 올림픽 당시 서울 풍경을 대조해 담았으며 각국 선수가 경기장 안팎에서 보여준 초인적인 성취와 감동적인 순간을 포착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필름 아카이브에 소장돼 있다가 이번에 처음 일반에 공개된다.

올림픽 공식 기록영화를 만드는 전통이 있었던 시절 만들어진 이 다큐는 당시 상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 등으로 개봉되지 않았다. 영화제 조직위는 IOC에서 최근 필름 버전 영화를 디지털 버전으로 전환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IOC에 접촉해 상영 허가를 얻어냈다.

충무로뮤지컬영화제에서는 임권택 감독의 편집을 내레이션을 그대로 살린 필름에 음악을 새로 입혀 상영된다.

음악 레이블 ‘푸른곰팡이’ 대표 아티스트 조동희·조동익 음악감독이 작곡·편곡한 곡을 프로젝트 밴드 ‘마이크로 유니버스’가 연주한다. 가수 장필순, 이승열, 조동희는 매력적 음색을 더한다.

이번 영화제의 키워드가 ‘거장들'(Masters)인 만큼 영화계 거목들이 시도한 뮤지컬 연출의 결과물을 모아 상영한다.

코폴라 감독의 할리우드 데뷔작이자 스튜디오 뮤지컬의 전설 프레드 애스테어의 고별작인 ‘피니안의 무지개’, 라스 폰 트리에 감독과 가수 비요크가 만난 ‘어둠 속의 댄서’, 노만 주이슨 감독의 ‘지붕 위의 바이올린’, 마돈나가 출연한 앨런 파커 감독의 ‘에비타’ 등이 상영된다.

지난해 충무로뮤지컬영화제에서 상영돼 뜨거운 호응을 불러온 ‘레미제라블: 25주년 특별콘서트’도 다시 한 번 관객을 만난다.

런던에서 열린 기념 공연 실황 영상을 뮤지컬 전용 극장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의 웅장한 사운드와 대형 스크린으로 만나볼 수 있다. 영화제 기간 충무아트센터는 국내에서 가장 큰 영화관이 된다.

4편의 전설적 댄스 영화인 ‘토요일 밤의 열기’, ‘플래시댄스’, ‘더티 댄싱’, ‘풋루스’도 상영작에 이름을 올렸다.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작품도 여러 편 준비돼 있다.

발레를 사랑하는 소녀가 파리 오페라 무대에 서기 위해 모험을 하는 내용을 담은 ‘발레리나’, 픽사의 최신작 ‘코코’, 디즈니의 고전 뮤지컬 영화 ‘메리포핀스’를 주목해보자.

코러스와 함께 영화 속 노래를 따라부르는 ‘싱얼롱'(Sing Along)은 영화제의 간판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 실사판(2017)이 싱얼롱으로 상영된다.

조너선 드미 감독이 밴드 ‘토킹 헤즈’를 기록한 ‘스탑 메이킹 센스'(1984) 상영 이후에는 가수 장기하와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 시간이 마련돼 있다.

폐막작은 피터 오툴, 소피아 로렌의 유일한 뮤지컬 출연작인 ‘맨 오브 라만차'(1972)다.

김승업 충무로뮤지컬영화제 조직위원장은 “비싼 티켓 가격 때문에 접근 문턱이 높은 뮤지컬이 가장 대중적인 영화와 만남으로써 더 많은 관객이 뮤지컬의 매력에 빠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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