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미국 월드컵.
당시 콜롬비아는 사자머리의 발레라마, 아스프리야 등의 선수단을 갖춘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히는 팀이었다.
남미 지역예선에서 아르헨티나에 맞서 홈에서 2-1승리. 원정에서 5-1승리를 거두며 승승장구하던 콜롬비아 대표팀은 루마니아,미국,스위스와 한 조를 이뤄 국민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었다.
하지만 예선 1차전에서 루마니아에 1-3패배, 2차전에서 최약체로 평가받던 미국에 1-2패배를 하며 예선 탈락하고 만다.
미국전에서는 안드레스 에스코바르라는 선수가 자책골로 선취점을 내주며 1-2로 패배한 것인데, 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이라는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던 콜롬비아였기에 한층 기대했던 국민들은 예선 탈락에 분노했다.
심지어 콜롬비아의 마약조직인 ‘메데인카르텔’은 “선수들이 귀국하는 대로 살해하겠다”고 협박했다.
그래서 콜롬비아의 감독과 선수들은 귀국을 주저했고, 에콰도르로 피신하기도 했는데, 자책골을 넣었던 안드레스 에스코바르는 자책골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홀로 귀국한다.
그렇게 귀국한 안드레스 에스코바르.
그는 귀국 며칠 후인 94년 7월 2일. 새벽 여자친구와 함께 자신의 고향의 술집에 들렀다가 총탄 12발을 맞고 27살의 젊은 나이에 살해당한다.
함께 있었던 여자친구의 증언에 따르면 괴한은 “자책골에 감사하다”고 비아냥거렸으며, 총알을 한 발씩 쏠때마다 ‘골’이라고 외쳤다고 한다.
이 사건은 전직 경호원이라는 남자가 “주차시비 문제로 싸우다 홧김에 총을 쐈다”고 자백을 했고 징역 26년에 처해지며 일단락됐는데, 짧은 시간에 시비가 붙어 총을 12발 쏘고 트럭으로 도주했다는 점에서 카르텔이 연관된 것이 맞다고 분석한다.
범인들은 2005년 모범수로 석방되기도 했다.
한편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일본과의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내주고 퇴장을 당한 콜롬비아의 카를로스 산체스가 ‘살해 협박’을 받고 있다.
콜롬비아 카르텔 조직 한 곳은 트위터에 총과 총탄이 담긴 사진을 올리며 “이 XX자식아, 콜롬비아로 돌아오지 않는 게 좋을 거다. 너의 가족을 피난시키는데 24시간 줄게. 돌아오면 네가 얻은 것은 죽임이야. 가족을 피난시키지 않으면 크게 후회하게 될 거야”라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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