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먹고 갈래요?” 원래 영화 속 대사는 ‘이것’이었다

2018년 7월 2일   정 용재 에디터

“라면 먹고 갈래요?”

그 누가 이제 라면을, 그냥 라면으로 듣겠는가. 은근슬쩍. 유혹의 시그니처 멘트가 된 이 말의 원출처는 모두들 알다시피 영화 ‘봄날은 간다’이다.

이영애의 ‘라면’ 한 마디에 그 날 밤, 유지태의 청춘이 열린다.

하지만 알고 보면 이 명대사는 촬영장에서 즉석으로 만들어진 대사였다고.

최근 JTBC 예능프로그램 ‘방구석 1열’에 영화 ‘봄날은 간다’, ‘8월의 크리스마스’의 허진호 감독이 출연해 영화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이날 허 감독은 영화 ‘봄날은 간다’ 속 ‘라면 먹을래요?’ 대사에 대해 “원래는 ‘커피 마실래요’였나 그랬는데 재미가 없었다”라면서 “이영애 씨와 이야기를 나누다 자연스럽게 라면으로 바뀐 거 같다”라고 말했다.

허 감독은 “영화 이후 다시 만난 이영애가 ‘라면 먹을래요?가 유행어래요’라고 말해 둘이 그 대사가 어떻게 나왔는지 이야기한 적이 있다”고 회상했다.

또 허 감독은 또 “극중 두 사람의 권태기 때 이영애가 ‘빨리 와서 라면 끓여’라는 말에 유지태가 ‘내가 라면으로 보여? 말조심해’라고 응수하는 부분에서 해당 대사는 유지태가 만든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영화 ‘봄날은 간다’의 명장면 중 하나인 두 사람의 이별신.

허 감독은 “유지태가 촬영 당시 사랑에 빠진 극 중 캐릭터에 완전히 몰입했다”고 전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어 “원래 시나리오에는 상우(유지태)와 은수(이영애)가 악수 후 뒤돌아보지 않고 이별하는 장면으로 적혀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유지태의 생각은 달랐다.

허 감독은 “그런데 당시 유지태가 극 중 26살 청년인 상우라면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해 시나리오를 바꿨다”고 밝혔다. 결국 ‘봄날은 간다’의 명장면은 캐릭터에 완전히 몰입한 유지태 덕분에 탄생했던 것.

그만큼 유지태는 캐릭터 몰입으로 인해 많이 힘들었다고.

두 사람의 시작을 만들어준 “라면 먹고 갈래요?”부터 두 사람의 이별이 그려진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까지. 달콤쌉싸름한 현실 로맨스를 느끼고 싶다면 영화 ‘봄날은 간다’를 강력추천한다.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사진 = 영화 ‘봄날은 간다’, JTBC ‘방구석 1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