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던 중 아이들이 눈물을 흘리며 뛰쳐나갔다는 영화

송시현 기자 2018년 7월 4일 입력
						
						

BBC 선정 21세기 최고의 영화 100선 중 17위를 차지하고, 칸 영화제에서 22분간 기립박수를 받았다는 판의 미로.

하지만 한국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보던 가족들은 큰 충격을 받았고, 몇몇 아이들은 울면서 영화관을 뛰쳐나가기도 했다. 왤까?

꿈 많은 소녀, 오필리아는 만삭인 엄마와 함께 군인인 새아버지의 부대 저택으로 이사를 간다. 하지만 자신을 못마땅해하는 냉혹한 새아버지와 신비한 숲으로 둘러싸인 저택의 이상한 분위기에 잠을 못 이루던 오필리아에게 요정이 나타난다. 신비로운 모습에 이끌린 오필리아는 요정을 따라 미로로 들어가게 되고 거기서 ‘판’이라는 기괴한 요정을 만난다. 판은 오필리아에게 그녀가 지하왕국의 공주였으나 인간세계로 나왔다 돌아가지 못하고 인간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알려주고 다시 공주로 돌아가기 위한 방법으로 세 가지 미션을 제안한다.

오필리아에게 판이 알려준 세 가지 미션은 용기와 인내와 희생에 관한 불가능한 모험들. 오필리아는 백지에 미션의 힌트가 그려지는 마법 동화책과 어디든 그리는 대로 문이 생기는 마법 분필, 그리고 충실한 안내자인 요정들의 도움을 받아 미션을 해결해 나간다. 과연 오필리아는 행복과 평화만이 존재하는 지하왕국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최근 ‘셰이프 오브 워터 : 사랑의 모양’을 연출하며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을 수상한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

그의 최고 작품이 뭐냐고 묻는다면 아마 많은 사람들이 ‘판의 미로’를 언급할 것이다. 동화적이면서 기괴한 판타지와 비극적인 전쟁을 완벽하게 조화시킨 이야기와 독특한 비주얼로 평단의 엄청난 극찬을 받았던 ‘판의 미로’.

실제 이 영화는 주요 매체에서 2006년 최고의 영화로 뽑았으며, 평론가 로저 이버트는 “역대 최고의 판타지 영화”, 이동진 평론가 역시 “이보다 깊고 슬픈 동화를 스크린에서 본 적이 없다”며 극찬했다.

이런 걸작이 왜 당시 한국에서는 평가절하 당했을까?

영화 ‘판의 미로’는 판타지 장르가 맞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동화적인 영상미를 갖고 있지는 않다. 오히려 호러 영화에 가까울 정도로 잔혹한 이미지들이 등장하는데, 특히 영화 속에 등장하는 요정들의 모습은 정말 징그러울 정도.

하지만 한국에서는 이런 영화를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라는 부제와 함께 아동용 판타지 영화로 선전했다. 때문에 해리포터를 기대하고 극장에 들어왔던 가족들과 청소년들이 충격을 받은 건 당연한 부분. 몇몇 격렬한 관객들은 불매운동을 주장하기 까지 했다고.

이런 일은 기예르모 델 토로의 모국인 멕시코에서도 발생했는데, 결국 멕시코 극장에서는 폭력 묘사가 강하니 주의하라는 메시지를 포스터에 붙였다고 전해진다.

이 영화를 본 관객들은…

“애들용 판타지 아니다. 그거 아니라고 생각하고 보면 명작” – ghh6****
“동화라는 희망으로 극복하려하는 또 다른 비극의 동화” – dpdj****

송시현 기자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영화 ‘판의 미로’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