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검은사제들’의 악마가 바흐 음악을 두려워한 이유

송시현 기자 2018년 7월 6일 입력
						
						

영화 ‘검은 사제들’에서 김 신부와 최 부제는 악령을 쫓아내기 위해서 바흐의 음악을 준비한다.

구마 의식을 시작하며 최 부제는 바흐의 칸타타 제 140번 ‘눈 뜨라고 부르는 소리 있도다’를 재생시키고, 이를 들은 악령은 “빌어먹을 바흐!”라고 말하며 고통스러워 한다.

왜 악령은 바흐의 음악을 듣고 고통스러워했을까?

바흐가 작곡한 약 200여곡 중 가장 희망찬 멜로디를 담고 있다는 칸타타 제140번 ‘눈 뜨라고 부르는 소리 있도다’. 독실한 루터교 신자였던 바흐는 자신의 음악에 종교적은 메시지를 담아낸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의 음악에는 악마가 싫어하는 것들이 가득 들어있는데, 신앙심이 매우 깊었던 바흐는 음악이 하나의 설교라고 생각, 자신의 음악에 성경적인 요소를 가득 넣었다고 한다.

영화에 등장한 칸타타 140번 ‘눈 뜨라고 부르는 소리 있도다’는 바흐가 가장 많이 연주한 곡이며, 마태복음 25장 13절에 담긴 신랑을 기다리는 지혜로운 처녀들과 미련한 처녀들의 이야기를 비유적으로 그려낸 곡이다.

특히 이야기 속 신랑의 등장은 신, 즉 예수의 재림으로 풀이되며 이를 기다리는 처녀들은 예수의 재림을 기다리는 신자들을 의미한다. 즉 ‘예수의 재림’을 기원하는 이야기고, 이를 담은 곡이기 때문에 악령이 반응한 것이다.

그 외에도 박자표, 음표 등과 같이 악보를 구성하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숫자에 의미를 부여하여 작곡하는 수사학과 수비학을 이용했다.

그는 숫자 1을 하나님, 2는 예수 그리스도, 3은 삼위일체, 4는 십자가와 네 방향과 네 원소로, 5는 모세 5경과 예수 다섯 군데 상처를, 6은 창조의 날들, 7은 성모마리아와 휴식, 10은 십계명은, 12는 12사도, 12달, 유대 십이지 파의 상징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이처럼 종교적인 의미를 음악에 가득 담았던 바흐, 어쩌면 구마 의식을 시작할 때 바흐 음악을 사용하는 것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송시현 기자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영화 ‘검은 사제들’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