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 저격을 실패했다면?” : 영화 ‘2009 로스트 메모리즈’

2018년 7월 9일   정 용재 에디터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하는데 실패하고, 여전히 한국이 일본의 식민지였다면 어떨까?

장동건, 나카무라 토오루가 주연을 맡고 2002년 개봉한 ‘2009 로스트 메모리즈’.

동아시아 일대는 ‘일본제국’이라는 이름 하에 ‘대동아 공영권’으로 재 통합 된지 이미 100년의 시간이 흘렀으며, 이제 조선이라는 이름은 지구상 어디에도 자취를 잃은 지 오래다. 그러나… 정체를 알 수 없는 반정부 레지스탕스 후레이센진들과 모든 음모의 원흉인 이노우에 재단 사이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일본 제3도시 서울. 반정부 레지스탕스 후레이센진(不令鮮人)들이 정계의 거물급 인사 이노우에가 주최하는 유물 전시장에 침투, 파티장을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만든다. 이 테러를 진압하기 위해 JBI(Japan Bureau of Investigation) 특수 수사 요원 사카모토 마사유키(장동건 분)와 그의 절친한 친구 사이고 쇼지로(나카무라 토루 분)가 투입된다. 테러는 발생 10분만에 완전 진압되지만, 사카모토는 비정치적 전시 행사를 습격한 이들의 불분명한 테러 목적과 단 한명의 민간인 희생자도 없는 절묘한 테러 방식에 의문을 품게 된다. 이 테러 사건의 면밀한 재조사를 주장하는 사카모토는 사건을 축소 은폐시키려는 JBI 수뇌부들과 갈등 하게 된다. 사카모토는 독단적으로 수사를 감행하고, 후레이센진들이 지속적으로 이노우에 재단과 관련된 테러를 벌여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동시에 이 사건들의 배후에는 거물급 정계인사 이노우에의 음모가 숨어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나 JBI 수뇌부들은 이런 사카모토의 주장을 묵살, 정직처분까지 내리고, 그의 친구 사이고마저 사카모토에게 수사 중단을 강권한다.

혼자서 후레이센진들의 조직을 파헤쳐나가던 사카모토는 급기야 JBI의 조작극에 의해 동료 경찰 살해라는 누명까지 쓴 채 체포되고 사이고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탈출을 감행하지만 심한 부상을 입고 만다. 거기다 유일한 친구 사이고 마저 다시 만날 땐 총구를 겨눌 수 밖에 없을 거라는 말까지 남긴 채 사카모토를 떠난다. 부상을 입고 거리를 헤매던 사카모토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후레이센진들의 아지트까지 흘러 들어가고… 그리고 마침내 후레이센진과 이노우에 재단을 둘러싼 거대한 음모의 진상을 알게 되는데…

대체역사를 기반으로 한 SF 영화인 ‘2009 로스트 메모리즈’.

영화에서 설명하는 뒤바뀐 역사는 이렇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대신 베를린에 원자폭탄이 떨어지고 승전국인 일본은 1998년 나고야 올림픽에 이어 2002년 월드컵을 유치한다. 또한 경성(서울)의 한복판에는 이순신 장군의 동상이 아닌 이토 히로부미의 동상이 세워져있으며, 이동국은 가슴에 일장기를 달고 경기를 뛴다.

오프닝에 등장하는 이 장면들은 관객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안기는데 영화의 전체적인 평가는 좋지 않았지만, 이 오프닝 장면만큼은 매우 훌륭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영화에서 기발한 이야기 전개와 결말을 기대했다면, 아쉬울 수도 있다. 초중반 긴장감 넘치던 이야기는 후반부에 이르러 고구려 유물이 등장하고, 갑자기 시간여행 판타지물로 넘어가기 때문.

하지만 관객들은 기발한 상상력과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결말 덕분에 꽤 좋은 평가를 내렸다.

“소재좋고, 감동있고, 제일 중요한 건 애국심을 일깨워주는 좋은 영화인듯” – akak****
“완전 명작이다. 리메이크가 절실히 필요하다” – bcsj****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영화 ‘2009 로스트 메모리즈’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