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본대로 연기 ‘못해서’ 삭제된 하정우 연기

김지윤 기자 2018년 7월 11일 입력
						
						

이 남자 뭘까. 섬뜩한 눈빛으로 싸이코패스를 완벽하게 소화하나 싶더니만.

어느 날, 그는 우리에게 ‘먹방’으로 다가왔다.

‘황해’,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등 전작에서 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으로 ‘먹방’, ‘먹신’을 연관검색어로 얻은 배우 하정우가 오늘의 주인공이다.

그는 어떤 음식이든 군침 돌게 먹는다. 참 복스럽다.

그래서일까. 그의 ‘먹는’ 연기는 급기야 삭제되고 만다.

문제의 장면은 지난 2013년 개봉한 영화 ‘베를린’. 당시 그는 일명 고스트라고 불리는 요원이자 자신의 신념에 따라 행동하는 북한 스파이 표종성 역을 맡았다.

다만, 하정우는 맛없게 먹어야 하는 장면에 너무나 맛있게 먹고 말았다.

영화 ‘베를린’의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 측은 300만 관객 공약으로 ‘베를린’에서 삭제됐던 하정우의 먹는 장면을 공개하기로 했는데, 이는 얼마 지나지 않아 실현됐다.

다음은 공개된 ‘삭제’ 장면이다.

대본 : 아침밥을 맛없게 먹는다.

대본 : 말라빠진 바게뜨를 대충 씹는다.

공개된 영상에는 하정우가 빵에 잼을 발라 먹는 장면과 빵을 먹는 장면, 아침밥을 먹는 장면이 담겨있다.

특히 심각한 표정으로 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앞서 류승완 감독은 “촬영 후 편집실 모니터를 통해 하정우가 바게트 빵에 잼을 발라 먹는 장면을 보는데 내가 먹고 싶을 정도로 맛있게 먹었다. 극중 표종성은 음식도 외롭게 먹어야 해서 고심 끝에 편집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하정우는 KBS2 ‘연예가중계’에서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하정우는 영화 ‘베를린’에서 먹는 장면이 삭제된 것에 대해 “영화 속 인물이 첩보원, 건달, 보스던 간에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 아니냐”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어 “사실 촬영 전 소품실에 이야기해 크림치즈와 잼을 준비해달라고 했다. 아무리 바게트 빵을 맛없게 먹는다고 한들 크림치즈와 오렌지 잼이 입 안에서 달라붙는데 (어떻게 맛없게 먹을 수 있겠나)”라며 “맛과 소리를 속일 수 없더라”라고 덧붙였다.

한편, 하정우는 과거 ‘먹는’ CF가 물밀 듯 밀려왔음에도 불구하고 재계약 CF를 제외하고 대부분 고사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하정우는 “솔직히 나중에 먹는 장면 연기할 때 의식될 것 같다”라며 “조용히 즐겨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스타뉴스와의 인터뷰(2013)에서 언급한 바 있다. 그렇다. 이제는 하정우가 먹으면 ‘먹는 것만’ 보인다.

김지윤 기자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사진 = 방송화면 캡처, 영화 ‘베를린’,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