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의 금요일에 개봉하는 한국 공포영화

2018년 7월 13일   정 용재 에디터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여고괴담’ 시리즈 이후 한동안 맥이 끊기다시피 한 학원 공포물이 올여름 극장가를 찾아왔다.

13일 개봉하는 최상훈 감독의 장편 데뷔작 ‘속닥속닥’은 수능을 끝낸 고교 친구 6명이 추억여행을 떠났다가 우연히 폐쇄된 귀신의 집에 들어섰다가 실제 귀신과 마주친다는 이야기다.

최 감독은 인물 설정부터 학원 공포물의 전통을 충실히 따랐다. 전교 1등인 여주인공은 입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죽은 단짝 친구의 목소리를 듣는 캐릭터다.

여기에 남자 주인공 격인 ‘훈남’ 학생과 까불거리고 나서기 좋아하는 남학생이 있는가 하면 여지없이 예쁜 척하는 여학생이 등장한다. 덩치만 큰 겁쟁이 남학생과 전형적인 ‘범생’ 캐릭터까지 어우러져 어디선가 본듯한 조합을 이룬다.

여주인공 ‘은하'(소주연 분)는 명문대를 목표로 오로지 공부에만 전념했지만 수능을 망치고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중 바다를 보러 가자는 친구들의 제안에 작은 일탈을 감행한다.

그러나 이들이 탄 승합차는 무엇인가에 이끌리듯 폐쇄된 놀이동산 ‘정주랜드’에 도착한다. 인터넷방송 BJ를 꿈꾸는 ‘우성'(김영 분)은 이곳에서 방송하면 ‘대박’을 칠 것이라며 친구들을 이끌고 귀신의 집으로 향한다.

이들이 귀신의 집에 들어서자 갑자기 문이 닫히고 6명의 고등학생은 각자 뿔뿔이 흩어져 섬뜩한 공포와 맞닥뜨린다.

귀신의 집 안에서 이들은 각자 다른 공간에서 다양한 귀신과 마주한다. 최 감독은 체육실 창고와 관 속, 고문실, 지하 수로 등 다양한 공간을 마련해 제각각의 공포를 선사한다.

아울러 공포영화답게 비명과 배경음악을 시의적절하게 사용해 관객의 긴장감을 고조한다.

다만, 전체를 관통하는 사건을 중심으로 밀도 있게 진행되는 방식이 아니라 다양한 인물과 공간을 옮겨 다니며 동시에 이야기가 진행되다 보니 다소 산만하다는 느낌도 받게 된다.

과거 학원 공포물은 신인 여배우의 등용문으로 손꼽혔다. 공효진, 김규리, 최강희, 박한별, 김옥빈 등이 여고괴담을 통해 얼굴을 알렸다.

여주인공 은하 역을 맡은 소주연은 ‘장화, 홍련’의 임수정, ‘여고괴담’의 최강희를 연상케 하는 중성적인 매력을 선보인다. 소주연이 학원공포물 출신 여배우의 맥을 이을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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