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 없이 즉흥적으로 만들었다는 한국 영화

2018년 7월 18일   정 용재 에디터

“오늘밤에 불꽃놀이 축제를 하는데 같이 갈래요?”

영화 ‘한여름의 판타지아’를 연출한 장건재 감독은 영화의 2부를 시나리오 없이 촬영했다.

이에 대해 장건재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 영화가 나를 그렇게 찍을 수밖에 없게끔 만들었다. 다행히 나 혼자 모험을 한 건 아니었고, 스태프와 배우들이 기꺼이 동참해줬다”고 밝힌 바 있다.

총 2부로 구성되어있는 ‘한여름의 판타지아’. 어떤 내용일까.

“이 마을의 옛날 이야기, 아무거나 좋아요”
영화감독 ‘태훈’은 새 영화를 찍기 위해 일본의 지방 소도시인 나라현 고조시를 방문한다. 조감독 ‘미정’과 함께 쇠락해가는 마을 곳곳을 누비며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마을 사람들은 자신의 기억을 답한다. 떠나기 전날 밤, 이상한 꿈에서 깨어난 ‘태훈’은 이제 막 불꽃놀이가 시작된 밤하늘을 조용히 올려다보는데…

“오늘 밤, 불꽃놀이 축제에 같이 갈래요?”
한국에서 혼자 여행 온 ‘혜정’은 역전 안내소에서 아버지의 고향, 고조시에 정착해 감을 재배하며 사는 청년 ‘유스케’를 우연히 만난다. 가이드를 자처한 그와 함께 걸으며 길 위에서 많은 대화를 나누는 두 사람. 어느새 해가 지고 별이 뜨는 밤, ‘유스케’는 자신의 마음을 조심스럽게 고백하는데…

‘한여름의 판타지아’의 1부는 고조라는 도시에서 영화를 찍어야 하는 감독 태훈과 조감독 미정이 현지를 취재하는 과정을 담고 있으며, 2부는 1부에서 취재한 결과로 만들어진 짧은 ‘이야기’로 보인다.

2부에서는 1부에서 등장했던 인물들의 대사, 상황들이 조금씩 변주되어 새롭게 나타난다. 또한 흑백에도 죽은 도시처럼 보이는 1부의 고조와는 달리 2부에서 고조는 사랑이 시작되는 조용한 도시의 모습이 ‘컬러’로 묘사된다.

영화를 본 몇몇 관객은 2부와 비교해 1부가 매우 지루하다고 평가한다. 2부의 이야기는 어쩌면 1부에 등장한 영화감독 ‘태훈’이 고조를 자신만의 색으로 색칠한 것이다. 1부가 있었기에 2부가 더 매력적으로 보였던 건 아닐까.

“여행의 로맨스를 기대하게 되는 영화” – jadu****
“1부와 2부가 연결되는 것 같으면서도 다른 색 다른 느낌을 받았다” – ange****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영화 ‘한여름의 판타지아’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