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계 형사도 놀라게 한 ’22세 여성’이 벌인 사건

2018년 7월 20일   정 용재 에디터

2018년 7월 1일 오전 11시 경, 평소와 같이 고속버스 안은 조용했다.

남해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던 고속버스, 오전 시간대에 먼 길을 가는 승객들은 잠을 청하거나 핸드폰을 보거나 자신만의 시간을 갖고 있었다.

나름 평화로웠던 버스안에서 갑자기 들려온 한 남성의 비명 소리.

22세 여성 A씨가 앞 자리에 앉아있던 44세 남성 B씨를 흉기로 찌른 것. 고속도로 한 복판을 달리고 있는 고속버스에서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상황을 재빨리 걷잡을 수 없었으며 B씨는 흉기에 찔린 채 의식을 잃었다. 이를 본 다른 승객들이 칼을 들고 계속해서 공격하려는 A씨를 필사적으로 막아냈다.

당시 버스에 함께 타고 있던 한 승객에 따르면 “통로 쪽에서 한 남성이 피를 흘리며 살려달라고 소리를 쳤다” 며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고속버스를 공포로 만든 22세 A씨는 살인미수 혐의로 경찰에 붙잡혀 조사 받는 과정에서 “집을 나오는 순간부터 사람을 찔러야겠다고 계획했다” 고 진술했다.

실제 A씨에게 칼 세 자루가 발견되었고 핸드폰 기록에는 자살 사이트와 자살 검색이 남아있었던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A씨는 사건 직전에 흉기를 미리 구입했던 행적이 드러나 우발적 범죄가 아닌 계획적 범죄임이 밝혀졌다.

    그는 왜 이런 묻지마 범죄를 저지른 것일까

이 여성이 사람을 찔러야겠다는 끔찍한 계획을 하게 된 것은 놀랍게도 ‘식욕억제제’ 때문.

A씨의 부모는 “평소 딸이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 식욕억제제를 복용해왔는데 그 후부터 증세가 나타났다” 라 주장했다. 이어 A씨 아버지는 “모든게 다 죄송하다. 범행 전날 딸이 데리러 와 달라고 했는데 안갔었다” 라며 본인을 자책했다.

전문가는 “식욕억제제는 종류에 따라 마약류로 지정되어있다. 성분이 다량 투여되면 망상이나 환각이 나타날 수 있다. 그동안 A씨는 정상 자아와 비정상 자아 사이에서 많은 혼란을 겪었을 것” 이라 설명했다.

한편, 흉기에 찔려 의식을 잃고 쓰러진 B씨는 다행히 병원에 도착해 치료를 받은 후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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