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감독이 밝힌 ‘버닝’ 마지막 유아인이 벌거벗은 이유

2018년 7월 18일   정 용재 에디터

이창동 감독이 영화 ‘시’ 이후 8년 만에 복귀작으로 내놓은 영화 ‘버닝’.

각자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아 온 세 젊은이 종수, 벤, 해미의 만남과 이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루고 있는 영화 ‘버닝’은 하루키의 단편소설인 ‘헛간을 태우다’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이제 진실을 얘기해봐”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 분)는 배달을 갔다가 어릴 적 같은 동네에서 살았던 해미(전종서 분)를 만나고, 그녀가 아프리카 여행을 가있는 동안 자기 집에 들러 자기가 키우는 고양이를 돌봐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여행에서 돌아온 해미는 아프리카에서 만난 벤(스티븐 연 분)이라는 정체불명의 남자를 종수에게 소개한다.

어느 날 벤은 해미와 함께 종수의 집으로 찾아와 자신의 비밀스러운 취미에 대해 고백한다. 그때부터 종수는 무서운 예감에 사로잡히게 되는데…

이창동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 좌담회에서 ‘버닝’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젊은이들이 요즘 세상을 바라보면 세상이나 자기 삶에 대한 생각이 아마 이해할 수 없는 미스터리 같은 것이 아닐까, 그런 의도로 만들어진 영화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버닝의 마지막 장면, 어떤 ‘행위’를 한 종수는 알몸 상태로 멍한 표정으로 자신의 트럭을 타고 그곳을 유유히 빠져나온다.

영화 속에는 계급 갈등, 고립, 오해 등의 다양한 테마들이 담겨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관객들이 작품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영화를 본 관객마다 다른 결론을 내릴 수 있는 것.

이창동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모든 걸 태우고 벌거벗은 종수에겐 결국 무엇이 남나”라는 질문에 “벌거벗은 이미지 그 자체 아닐까. 그 순간의 감정도 두려움일지 통쾌함일지 모를 원초적인, 막 태어난 생명체 같은 느낌. 다음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어떤 상징이나 관념보단 각자 다른 느낌으로 받아들여지길 바랐다”고 대답했다.

한편, 영화 ‘버닝’은 2018년 칸 영화제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 벌칸상을 수상했으며 영화제에서 압도적인 호평을 받았다. 영국의 영화 잡지 스크린데일리에서는 4점 만점에서 역대 최고 점수인 3.8점을 받았으며 인터네셔널 시네필 소사이어티에서는 5점 만점에 4.83점을 받았다.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영화 ‘버닝’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