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타임 125분 중 오직 ‘마지막 1분’을 위해 존재하는 영화

2018년 7월 19일   정 용재 에디터

“어떤 영화도 이 영화의 결말처럼 충격적이지 않았다”

반전 결말로 유명한 유주얼 서스펙트와 식스 센스. 하지만 이보다 더 관객들을 멘붕에 빠지게 한 영화가 있다.

관객들을 경악케 한 충격적인 결말로 유명한 영화 ‘미스트’. 다른 영화와 달리 이 영화는 반전에 중심을 둔 결말이 아니기 때문에 더 여운이 남는다. 이 영화를 본 관객들의 평은 극과 극으로 나뉜다, “허무하다”, “내가 뭘 본거지” 등의 부정적인 반응과 “너무나 현실적인 엔딩” “신선하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

평화로운 호숫가 마을 롱레이크, 어느 날 강력한 비바람이 몰아친 뒤, 기이한 안개가 몰려온다. 데이빗은 태풍으로 쓰러진 집을 수리하기 위해 읍내 그의 어린 아들 빌리와 옆집 변호사 노튼과 함께 다운타운의 마트로 향한다. 하지만 데이빗은 무언가 이상한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마켓에서 물건을 고르는 도중 동네 노인이 피를 흘리면서 “안개 속에 무언가가 있다!!” 뛰쳐 들어왔다. 마트 밖은 이미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정체 불명의 안개로 뒤덮혔고, 정체불명 거대한 괴생물체의 공격을 받는다. 마트 안에는 주민들과 데이빗, 그의 아들 빌리가 고립되었고, 지금 밖으로 나간다면 모두 죽는다는 미친 예언자가 그곳을 더욱 절망스럽게 만든다. 몇 시간 뒤 그들은 믿을 수 없는 괴물들의 등장으로 목숨의 위협을 받고, 살기 위해 살아 남기 위해 싸우기로 결심한다.

과연 그들 앞에 펼쳐진 것들은 인류의 재앙일까?
그곳에서 그들은 살아나갈 수 있을까?

영화 ‘미스트’는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데 원작과 영화의 결말은 전혀 다르다. 하지만 원작자 스티븐 킹은 “만약 내가 소설을 어떻게 끝낼지 명확하게 정해놓았다면 이런 식으로 끝냈을 것”이라며 극찬했다.

이동진 평론가 역시 “10년이 지나도 이 영화의 결말을 또렷하게 떠오를 것 같다”고 전했다.

평가가 극과 극으로 갈렸던 결말과는 달리 모든 관객들이 분노한 부분이 있다. 바로 미치광이 광신도 카모디 부인. 사이비 광신도의 모습을 보여주는 이 인물은 마트에 모인 생존자들에게 불안과 불신을 심어주며 심지어 아이를 제물로 바쳐야 한다고 떠들어 관객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한 아마추어 번역자는 “번역 자체는 어렵지 않은데, 저 아줌마 때문에 짜증나서 미치는 줄 알았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고.

혹시 이 영화의 결말이 궁금하더라도 절대로 미리 찾아보지 않기를 권한다. ‘미스트’의 결말은 시작부터 영화의 이야기를 따라와야 더 충격적으로 와닿으니까.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영화 ‘미스트’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