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택시 탔던 여성이 갑자기 문열고 뛰어내린 이유

2018년 7월 20일   정 용재 에디터

모든 것이 ‘오해’에서 비롯되었다.

늦은 저녁 시간, 강남 일대에서 홀로 택시에 올라탄 여성 A씨. 그간 세상이 흉흉했기에 그녀는 한 시도 마음을 놓고 있을 수 없었을 것이다.

택시에 올라탄 후 “00아파트로 가주세요” 라며 목적지를 말했고 여기까지는 평범했다.

그러던 중, 도로에서 갈림길이 나오게 되었고 택시기사는 우회전을 했다. 그런데 A씨는 무언가 이상했다. 자기가 알던 길이 아니였기 때문.

그녀는 “어 여기 아닌데..이 길이 아닌데” 라는 말만 남기고 주행하던 택시 문을 열고 뛰어내려버렸다. 놀란 택시기사는 비상등을 키고 급작스럽게 갓길에 정차를 해야만 했다.

그러나 택시기사 눈 앞에 보이는 것은 굴러떨어져도 다시 일어나 달려가는 A씨의 뒷 모습.

    이게 대체 무슨일?

상황 파악을 해봤더니 A씨는 자신이 알던 길로 안가고 다른 길로 가는 택시 기사를 납치범이라 생각했고 두려운 마음에 택시에서 뛰어내린 것.

택시에서 벗어난 이후 사람이 많은 번화가까지 달려가 지나가는 행인에게 사정을 말하고 신변보호 요청을 했다고 한다.

그저 운전만 했을 뿐인데 한 순간에 납치범으로 오해받은 택시 기사는 “제가 뭘 어떻게 했길래, 내가 뭘 무슨 잘못이라도 했나 이거죠” 라며 억울한 심정을 토로했다.

알고 보니, 애초에 목적지로 가는 길은 방법이 두가지였고 택시 기사가 선택한 대교는 A씨가 평소에 모르던 길. 결국 A씨의 완벽한 오해때문에 경찰까지 출동했고 블랙박스 영상 분석 후에야 택시기사는 억울한 납치범 오인을 풀 수 있었다.

이에 택시기사는 “제가 그 늦은 시간에 어떤 모습으로 손님한테 보여졌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은 절대 오해하지 마세요. 저 열심히 살아가는 한 가정의 가장입니다” 라며 말했다.

한편,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어휴..어플이나 핸드폰켜서 길 먼저 확인해보지 택시기사만 뭔 죄”, “저렇게 무작정 뛰어내리다 다쳤으면 택시기사한테 물어내라 그러겠지”, “저 여자 택시기사한테 사과는 제대로 했음?” 등의 반응과 달리

“얼마나 무서웠으면”, “요즘 세상이 무서우니까”, “택시기사님이 미리 말씀해주시지”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사진 = SBS ‘모닝와이드’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