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구해줄게” 화재 속 아이 둘 안고 창문에 버틴 ‘슈퍼맨’ 아빠

2018년 7월 25일   정 용재 에디터

불길 속 아이 2명 안고 창문에 매달린 아빠…일가족 무사

(의정부=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 새벽에 갑자기 발생한 화재에도 30대 가장이 침착하게 대응해 일가족 4명이 무사히 구조됐다.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동의 한 빌라 4층에 불이 난 것은 24일 오전 6시 23분이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의정부소방서 소방관들이 현장에 도착한 것은 5분 뒤인 오전 6시 28분으로, 4층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었고 A(36)씨가 불길을 피해 1살, 4살 자녀 2명을 안고 창문에 매달려 있는 상황이었다.

다급한 상황에서 A씨 부부가 불길이 번지지 않은 창문에서 아이들을 안고 구조를 기다린 것이다.

긴박한 상황에서 구조대는 에어 매트를 펼친 것과 동시에 3층으로 진입해 오전 6시 41분께 아이 2명을 우선 구조하고 4분 뒤 A씨 부부까지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구조 과정에 A씨가 화상을 입고 A씨의 아내(31)가 연기를 마셨으나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소방서 관계자는 “화염 속에서 1살, 4살 자녀 2명을 지켜낸 아빠의 부성애가 눈물겹다”며 “비좁은 골목길 안쪽 언덕 위 빌라였으나 주민의 질서있는 현장통제 협조로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불은 전기적 요인에 의해 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불은 A씨의 빌라 45㎡를 태워 4천2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낸 뒤 30분 만에 진화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 중이다.

wyshi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