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故장자연 리스트 실명 공개 “개 X같은 소리 하지 말아라”

2018년 7월 25일   School Stroy 에디터

피해자는 있지만 가해자는 없었던 사건, 故 장자연 리스트의 실명 일부가 드디어 공개됐다.

지난 24일 오후 방송된 MBC ‘PD수첩’은 ‘故 장자연’ 1부로 꾸며진 가운데 좀처럼 진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던 장자연 사건을 다시금 파헤쳤다.

2009년 3월 4장의 문건을 남기고 세상과 등을 진 장자연. 당시 그녀는 소속사 대표 김종승으로부터 욕설과 폭행, 술 접대 강요에 시달려야 했다.

장자연 사망 후 경찰은 이와 관련된 수사팀을 꾸렸고, 약 118명의 참고인을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이때 수사선상에 오른 20명 중 7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지만 처벌받은 사람은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 단 두 명뿐이었다. 접대를 받은 유력인사 그 누구도 처벌을 받지 않았던 것.

경찰은 사건을 수사하던 중 장자연과 그녀의 가족 계좌에서 약 1억 원 가량의 고액 수표가 입금된 사실을 확인했다. 입금자는 재미교포 사업가, 맥주회사 회장, 법원 관계자 등이었다.
그 중 24일 ‘PD수첩’이 공개한 실명은 다음과 같다.

전 조선일보 기자 조희천, 하이트 진로 회장 박문덕, 조선일보 사장 아들이자 현 TV조선 전무인 방정오, 드라마 PD 정세호

우선, 장자연 성추행 혐의로 조사를 받았던 조희천 전 조선일보 기자는 증거불충분 등을 이유로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이에 PD수첩 제작진은 조 씨를 찾아가 장자연과의 술자리 및 성추행 유무에 대해 물었고, 그는 “법적으로 문제 삼겠다. 법원에서 보자”며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 정세호 PD 역시 “개X같은 소리 하지 말아라. 골프를 배우고 싶다고 해서 그냥 갔을 뿐 접대는 아니다”라고 사건에 일축했다.

특히 유명 주류 하이트 진로의 박문덕 회장은 2008년 초 장자연과 함께 아시아나 항공을 타고 필리핀에 입국, 3일 뒤 같은 비행기로 필리핀을 떠난 기록이 확인됐다. 장자연에게 100만원 짜리 수표 10장도 준 사실도 추가 확인됐다.

당시 경찰 수사에서 박 회장은 장자연에게 수표를 준 이유에 대해 “(장자연에게) 김밥값 하라고 줬다”고 진술했다. 이러한 박 회장의 허술한 진술에도 검찰, 경찰의 수사에는 왜 진전이 없었던 걸까.

‘PD수첩’이 장자연 리스트 관련자들의 실명을 공개하며 수사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故 장자연 2부’는 오는 8월 1일에 방송된다.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사진 =연합뉴스, MBC ‘PD수첩’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