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출연한 배우들이 레전드급이라는 영화

2018년 7월 25일   정 용재 에디터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습니다”

지난해 12월 개봉한 영화 ‘1987’. 이 영화는 1987년 6월 항쟁의 기폭제가 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둘러싸고 진실을 은폐하려는 세력과 목숨을 걸고 진실을 알리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1987년 1월, 경찰 조사를 받던 스물두 살 대학생이 사망한다.

증거인멸을 위해 박처장(김윤석)의 주도 하에 경찰은 시신 화장을 요청하지만, 사망 당일 당직이었던 최검사(하정우)는 이를 거부하고 부검을 밀어붙인다.
단순 쇼크사인 것처럼 거짓 발표를 이어가는 경찰. 그러나 현장에 남은 흔적들과 부검 소견은 고문에 의한 사망을 가리키고, 사건을 취재하던 윤기자(이희준)는 ‘물고문 도중 질식사’를 보도한다. 이에 박처장은 조반장(박희순)등 형사 둘만 구속시키며 사건을 축소하려 한다.
한편, 교도소에 수감된 조반장을 통해 사건의 진상을 알게 된 교도관 한병용(유해진)은 이 사실을 수배 중인 재야인사에게 전달하기 위해 조카인 연희(김태리)에게 위험한 부탁을 하게 되는데…

무엇보다 영화 ‘1987’은 대한민국 영화계의 내놓으라 하는 배우들이 다수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처원 처장 역할을 맡은 김윤석을 제외한 나머지 인물들은 주조연 할 것 없이 비중이 고른데, 이는 ‘모두가 주인공이었던 그해’라는 포스터 문구처럼 한 명의 영웅이 큰일을 이룬 것이 아니라, 개개인 모두가 뜻을 모은 주인공이었다는 점을 상기시키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여진구 – 박종철

강동원 – 잘생긴 남학생

 

설경구 – 김정남

 

김의성 – 이부영

‘1987’에서 특별출연으로 알려져 있는 배우들은 여진구, 강동원, 설경구, 김의성 뿐이지만 실제 짧은 역할로 출연한 배우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매우 화려하다.

게다가 특별출연으로 참여한 배우들이 맡은 역할은 대부분 영화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에 위치한 인물들이기 때문에 특별출연 수준이 아닌 준조연급에 가깝다.

특히 강동원은 대부분 관객들이 ‘잘생긴 남학생’ 역할이라고만 생각하고 있다가, 시위에 참석했다 최루탄에 맞고 쓰러지는 그의 모습을 보고 ‘이한열 열사’임을 뒤늦게 알게되기도 했다.

한편, 영화 ‘1987’은 장준환 감독의 첫 흥행작으로 누적관객 720만명을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또한 이동진 평론가는 “수많은 인물들을 통해 마치 벽화를 그려내는 듯 하고, 속도감과 긴장감을 동반해 1987년의 격랑을 먹먹하게 담아낸다”고 호평. 박평식 평론가 역시 마지막 장면은 한국 영화의 역대급 엔딩이라고 평했다.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영화 ‘1987’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