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탭들이 겁에 질려 30분 동안 촬영 중단 됐다는 영화

2018년 7월 26일   정 용재 에디터

인도네시아의 최고 장르영화 감독이라는 조코 안와르 감독.

영화 ‘사탄의 숭배자’로 올해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 초청받은 조코 안와르 감독은 지난 13일 매체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탄의 숭배자’는 그의 여섯 번째 작품이자 한국 투자배급사 CJ ENM이 현지 제작사와 공동제작한 영화다.

그는 영화에 대해 “1980년 개봉한 동명 영화의 프리퀄이다. 어릴 때 그 영화를 보고 엄청난 충격과 공포를 느꼈다. 언젠가 감독이 되면 존경의 표시로 꼭 리부트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 큰 성공을 거두게 될 줄은 몰랐다”고 전했다.

자카르타 외곽에 있는 한 가정을 배경으로 하는 ‘사탄의 숭배자’. 엄마가 투병 중 죽고, 아빠는 빚을 갚기 위해서 도시로 일하러 가며 네 형제는 할머니와 함께 지내게 된다. 하지만 할머니마저 우물에 빠져 죽으면서 형제는 미스터리하고 공포스러운 일들을 경험하게 된다. 이에 첫번째 딸인 리니는 할머니가 죽기 전 남긴 편지를 단서로 자신의 가족과 사탄 숭배를 둘러싼 비밀을 추적해 나가는 내용이다.

조코 안와르 감독은 오프닝 장면을 찍던 날 겪었던 기이한 경험에 대해서도 전했다.

그는 “투병 중인 엄마가 종을 흔들어 아이들을 부르는 장면인데, 갑자기 동네 개들이 한꺼번에 울부짖었다. 스태프들은 모두 겁에 질렸고, 30분 동안 촬영이 중단됐다. 주민들도 ‘개들이 이렇게 울었던 적은 없다’며 두려워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에서 42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인도네시아 영화 사상 흥행 역대 5위에 오른 ‘사탄의 숭배자’. 이에 대해 조코 안와르 감독은 “홍보예산이 많지 않아 주로 트위터 등 SNS를 활용했다. 관객과 함께 만들어가는 영화였으면 해서 ‘포스터 패러디하기’ 등 다양한 이벤트를 했는데, 그 전략이 먹힌 듯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탄의 숭배자’ 한국 정식 개봉에 대해서는 “일단 부천 관객들의 반응이 중요한 것 같다”며 “씨제이 담당자들에게 개봉을 적극 추천해달라”고 웃으며 부탁했다.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영화 ‘사탄의 숭배자’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