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들과 악마들의 어벤져스’로 불리며 극찬받고 있는 영화

2018년 7월 30일   정 용재 에디터

“감독이 골수 호러영화팬들 뒷통수를 제대로 치는구나”

이 영화를 호러 영화로 봐야할까? 아니면 스릴러? 판타지 영화?

2012년 개봉한 ‘캐빈 인 더 우즈’는 드루 고더그가 연출했으며, 어벤져스로 흥행 감독이 된 조스 웨던이 각본으로 참여한 영화다. 포털사이트에는 장르는 ‘공포, 스릴러’ 라고 되어있지만 필자가 보기엔 공포 영화 팬들을 위한 ‘패러디’ 영화에 가깝다.

헐리우드 공포 영화들의 클리셰를 비꼬면서 오컬트, SF, 좀비 등의 서브를 모두 영화 안에 넣어놨고 마지막에는 음모론까지. 공포 영화팬들이 싫어할 이유가 단 하나도 없는 영화다. 당연하게도 영화 속 캐릭터들 역시 뻔하다. 심지어 영화에서는 인물들을 뻔하게 만들기 위해 염색약에 약을 타기까지 한다.

뻔할 것이란 상상이 무너진다!

기분전환을 위해 인적이 드문 숲으로 여행을 떠난 다섯 명의 친구들. GPS에도 나오지 않는 마을 입구의 ‘돌아가라’는 경고문이 신경 쓰였지만 그들은 숲 속의 외딴 오두막에 도착해 짐을 푼다. 그러던 중 주인을 알 수 없는 기이한 물건들로 가득 찬 지하실을 발견하고 심상치 않은 기운을 감지하지만, 오두막에서는 이미 상상하지 못한 일들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데…

시놉시스만 보기에는 기존 헐리우드 공포 영화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미덕은 클리셰가 범벅이 된 기존의 헐리우드 공포영화들을 비꼬면서 웃음거리로 만든다는 것에 있다.

“웬 노인이 그곳에 가지 말라고 하면, 비웃어줘라.
무엇인가가 너희를 쫓아온다면, 흩어져라.
밖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온다면, 섹스를 해라.”

헐리우드 공포 영화 풍자와 함께 이 영화에서는 온갖 괴물들을 볼 수 있다. 우리가 공포영화에서 봐왔던 모든 괴물들이 총출동하는데 좀비, 거인, 허수아비, 살인마, 크라겐 등 엄청난 괴물들이 등장한다. 특히 영화 막바지 모든 괴물이 총출동하는 큐브장면은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

영화의 결말 역시 과감하고 충격적이다. 이 영화 시사회 후 속편은 언제 만드냐는 관객의 질문에 감독이 “댁은 영화 마지막 장면 본 거 맞느냐?”라고 대답한 일화도 유명.

많은 사람들이 ‘캐빈 인 더 우즈’가 클리셰 범벅에 퀄리티가 떨어지는 공포영화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데 공감한다.

이 영화가 공포영화 팬들에게 더 큰 호응을 받은건 그만큼 팬들이 헐리우드 영화 제작자들에게 더 창의적이고 ‘무서운’ 공포영화를 원하기 때문이다.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영화 ‘캐빈 인 더 우즈’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