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김정일까지 실제로 만났다는 한국 스파이

2018년 8월 7일   정 용재 에디터

8월 8일 개봉 예정인 영화, 윤종빈 감독의 ‘공작’

‘공작’은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첩보극이다.

그런데 이 영화는 단순 각본과 시나리오가 아닌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윤종빈 감독이 ‘YTN 뉴스인’ 인터뷰를 통해 ‘공작’을 제작하며 생긴 비하인드스토리를 직접 밝혔다.

“이 이야기를 알게되고 영화로 만들고 싶어서 박채서(영화의 실제 모델) 선생님을 수소문해봤더니 수감 중이시더라고요. 그래서 면회를 가려고 연락을 드렸더니 영화감독이 오면 국정원에 보고 들어간다고 영화사 직원을 보내라 그러더라고요. 그렇게 해서 처음 접촉을 했고, 영화로 만들려고 하면 좀 더 많은 자료가 필요한데 지금 나와있는 언론 자료나 이런 것들은 부족하다. 좀 써줄 수 있느냐 했더니 수감 중에 회고록을 써서 보내주셨어요. 책 3권 정도 분량. 그걸 토대로 대본 작업을 했습니다.”

CGV 용산 아이파크몰 언론배급 시사회에서는 또 다른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번 영화를 제작하며 정권에 대한 신경이 쓰이지 않았냐는 질문에
“처음 대본을 쓰기 시작할 때, 블랙리스트라는 게 영화계에 공공연한 사실이었다. 괜찮겠냐고 주변에서 말을 하더라. 다행이라는 말이 맞을지 모르겠지만, 촬영 한 달 전이 촛불 정국이었다. 그래서 영화를 찍을 수 있게 됐다. 만들고 나서 생각하자고 했다. 근데 만들고 나서는 남북 관계가 너무 안 좋아서 어떻게 하나 했는데 지금 이렇게 됐다”고 대답했다.

이어 황정민은 “박채서 선생님을 뵙고 싶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그분의 얼굴을 보고 싶었다. 작년 5월, 선생님께서 만기 출소하셨다. 직접 만나보니 제가 그분의 일련의 사건을 알고 있어서 그런지 그 많은 역경과 고난을 묵묵히 견디신 것이 대단한 것 같다”고 말을 더했다.

한편 ‘공작’은 지난 5월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상영되며 세계 무대에서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연합뉴스, YTN뉴스인 인터뷰 캡쳐, 영화 ‘공작’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