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테스 뚱땡이’ 사건, 피해자가 겪은 심각한 2차 피해

2018년 8월 23일   정 용재 에디터

한 필라테스 업체 원장이 회원을 ‘뚱땡이’라 지칭하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잘못 보냈다가 폐업에 이르게 됐다.

고등학생 수강생에게 실수로 ‘뚱땡이’라 부른 메시지를 보낸 사건으로 최근 SNS에 공개되면서 급속하게 유포됐다.

‘필라테스 뚱땡이 회원 사건 당사자’라 소개한 A씨가 “속상해서 올린 글의 파급력이 이렇게 클 줄 몰랐다”며 “필라테스 업체가 폐업을 결정했다는 문자를 보내왔다”고 알리는 충격 후기를 전했다.

하지만 피해자 A씨의 신상이 유출되면서 2차 피해를 겪었다. 극우 온라인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에 A씨와 지인들의 사진 등이 오르내리게 됐다.

A씨는 이 때문에 “각종 성희롱에 시달렸다”며 페이스북 계정을 비활성화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0일 이 페이스북 커뮤니티에는 필라테스 원장(강사)과 수강생이 나눈 SNS 메시지 캡처 이미지가 올라왔다.

문제는 B씨가 다른 강사에게 보내려 한 메시지를 실수로 A씨에게 보낸 것이다. B씨는 “뚱땡이가 아침부터 오후에 수업 2시로 앞당길 수 있냐고 해서 안된다고 했어요”라고 말한 뒤 “회원님 쏘리쏘리. 톡 잘못 보냄요ㅜㅜ”라고 사과했다.

B씨는 “회원님이 통통했을 때부터 운동하러 다니셔서 귀엽기도 하고 별명반 애칭반으로 그렇게 말했던건데 경솔했다”며 장문의 사과글을 보냈고 A씨는 “긴 말 안 하겠다. 솔직히 말 안 되는 거 알지 않냐. 남은 회원권 전액 환불 바란다”라고 요청했다.

이런 내용들은 SNS에서 빠르게 퍼져 결국 해당 필라테스 업체는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A씨는 필라테스 측과 주고받은 대화 내용을 공개하며 “많은 분들이 함께 속상해해주시고 화내주신 점 정말 감사하다”라며 “원장을 향한 과도한 비난은 멈춰달라”고 말했다.

A씨는 “파급력 있었던 사건인 만큼 어떻게 마무리되었는지도 제가 설명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 글을 쓴다”며 “다른 피트니스 업계에서도 이번 일과 같은 사건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마무리했다.

 

전소리 기자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