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나이 안타깝게 별세한 이종은은 방송 활동 당시 치열한 생활 속에서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살았다고 고백한 바 있다.
CF 모델 및 방송 MC 출신 미국 변호사 故 이종은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7월 18일 별세했다. 향년 49세.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88학번으로 대학 재학 중인 1990년대 연예계에 진출한 고인은 20여 개의 CF를 찍었고 SBS ‘모닝와이드’ 등을 진행했다.
변호사로 활발한 활동을 하던 이종은은 모교인 서울대학교 동창회보에 글을 게재하며 “뉴욕 로스쿨 당시 학교가면서 항상 신이 났고 학구열에 불탄 교수진들과의 수업은 자극이 되었다”라며 학업에 대한 열정을 보여줬고 방송 일을 했을 때는 “1년 반 동안 매일 5시간 정도 밖에 잠을 자는 생활을 반복하며 항상 긴장상태에서 살았다”라고 치열하게 살아온 경험담을 소개했던바 있다.
한편 고인의 동생은 페이스북에 “언니는 떠나기 수일 전까지도 회사 회의에 참석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일을 놓지 않았고 그 와중에 주변 사람들을 챙기며 사랑과 배려가 무엇인지 보여줬다”고 추모했다.
故 이종은이 마지막까지 근무하던 로펌에서는 이종은의 이름으로 재단을 설립하기로 했다. 동생은 “언니가 생전에 많은 이에게 베풀었다. 앞으로 이 재단을 통해 전 세계 필요한 곳에 기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동생의 페이스북 전문.
세상에서 내가 가장 존경하고 사랑하는 언니가 한 달 전 7월 18일 새벽에 하나님 곁으로 떠났습니다. 3년 전 초기 유방암을 잘 치료하고 건강하게 회복했으나 최근에 다시 조금 안 좋아져서 치료를 받고 있던 중 하나님이 품으로 데려가셨습니다.
언니는 떠나기 수일 전까지도 회사 회의에 참석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일을 놓지 않았고 그 와중에 주변 사람들을 챙기며 사랑과 배려가 무엇인지를 보여주었습니다. 항상 웃는 모습과 에너지 넘치는 모습이었던 터라 모두에게 충격이 컸습니다. 하지만 2년 전 언니는 종교를 무슬림으로 개종해 누구보다 신앙심이 깊었고 언니가 원하던 대로 모스크에서 장례를 치른 후 언니가 사랑하는 아부다비에 안치되었습니다.
알타미미 로펌에서의 한국 헤드 파트너 변호사로 일하면서 세운 공로로 회사에서는 언니 이름으로 재단을 설립할 것이며 언니가 생전에 많은 이들에게 베푼 것을 앞으로 이 재단을 통해 전 세계 필요한 곳에 기부할 예정입니다.
언니는 모든 이들을 사랑했고 어느 누구와의 추억도 소중히 여겼습니다. 언니는 항상 진실되고 열정적이었고 사랑과 배려로 충만했습니다. 그리고 항상 강했습니다. 언니는 자랑스러운 딸로서, 사랑스러운 엄마로서, 든든한 언니로서, 따뜻한 친구로서, 훌륭한 변호사로서 아름다운 인생을 산 아름다운 인간이었습니다. 언니와의 기억을 함께 가지고 계시는 분들은 그 기억이 영원하길 바라며 그 모습에 언니는 천국에서 미소로 화답하리라 믿습니다.
전소리 기자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