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이었다” 권투장에서 실제로 ‘현피’ 뜬 유튜버

송시현 기자 2018년 9월 6일 입력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각각 약 2천만 명이라는 엄청난 구독자를 보유한 영국과 미국의 유명 유튜버가 실제 링 위에서 격돌했다.

많은 네티즌이 유튜브를 통해 유료로 경기를 지켜보거나 표를 사서 실제 현장을 찾으면서, 대표적인 온라인 활동 공간 중 하나인 유튜브가 오프라인과 연계된 수익 창출 모델을 제시할지 관심을 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구독자가 무려 1천940만 명인 영국인 스타 유튜버 KSI와 역시 구독자가 1천820만 명에 달하는 미국 유튜브 스타인 로건 폴이 영국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권투 장갑을 끼고 맞붙었다.

6라운드 치열한 접전 끝에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다.

경기 결과에 현장 관중들은 야유했고, 두 사람은 곧장 재경기를 요구했다. 그러나 애초부터 두 사람은 첫 시합은 영국에서, 두 번째 시합은 미국에서 치르기로 예정돼 있었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번 시합에 약 2만 명이 표를 사 현장에서 지켜봤고, 수천 명의 네티즌은 각자 7.5 파운드(약 1만770원)를 내고 유튜브에서 라이브로 이 경기를 지켜봤다. 하지만 유튜브가 아닌 다른 해적판 실시간 인터넷 방송으로는 수백만명이 지켜봤을 것으로 가디언은 전했다.

처음 두 라운드는 폴이 지배했지만, KSI는 이후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6라운드 공이 울릴 때까지 우위를 보였다고 BBC는 전했다.

두 명은 경기 중에도 계속해서 서로를 향해 모욕적 언사를 내뱉고 상대를 조롱하면서 도발을 계속했다.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자 두 사람 모두 자신이 이겼다고 주장했다. KSI는 “남은 것은 재경기를 갖는 것밖에 없다. 재경기를 하자. 재밌을 것”이라고 말했다.

폴 역시 “재경기를 하는 것이 사람들이 원하는 일일 것”이라고 장단을 맞췄다.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자 온라인에서는 실망스러운 결과라는 평이 많았다.

경기가 인상 깊었다는 평도 있었지만, 일부 네티즌은 이 경기가 두 사람에게 더 많은 돈을 벌어주려는 ‘조작’이었다고 비판했다.

게이머이자 코미디 영상 블로거인 동시에 래퍼인 25살의 KSI는 일부 영상에서 여성들을 향한 외설적인 발언으로 커다란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영상이 총 44억 뷰에 달할 정도로 유튜브에선 유명세가 높다.

전직 레슬링 선수 출신인 23세 폴은 트위터가 제공하던 6초짜리 짧은 동영상 공유 앱에서 유명세를 얻었다. 유튜브에서는 39억 뷰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데, 올 초 자살 피해자로 알려진 일본인의 모습을 올렸다가 질타를 받기도 했다.

다소 생경한 스타 유튜버들의 ‘오프라인 복싱 격돌’이 성사된 것은 지난해 다른 유튜버 두 명이 실제 링 위에서 맞붙은 것이 단초가 됐다.

당시 KSI가 이 경기의 승자와 싸우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이후 KSI는 올 2월 지난해 경기의 승자와 런던의 링에서 맞붙어 승리를 거뒀다.

이 경기는 유튜브에서 무료로 생중계됐는데, 당시 180만 명이 시합을 시청했고 이후에도 3천600만 명 이상이 각각 두 사람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경기를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네티즌들의 이같은 ‘열광적’ 반응은 유튜버들 간 오프라인 대결이 사업성을 가질 수 있다는 셈법으로 이어지면서 결국 영국과 미국 스타 유튜버 간 복싱 대결이 현실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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