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찍으러 후쿠시마 간 뉴질랜드 기자가 경악한 이유

2018년 9월 17일   정 용재 에디터

지난 3일 호주 매체 뉴스 탓컴은 일본 후쿠시마현 당국이 뉴질랜드 출신 기자 데이빗 패리어를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힌 소식을 냈다.

지난 7월 패리어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고지를 찾아 실태를 고발하는 미국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다크 투어 리스트’ 촬영차 일본 후쿠시마를 방문했다.

그는 지난 2011년 3월 발생한 원전 사고로 피해를 본 후쿠시마 현 내 출입 금지구역의 현재 상황을 알리고자 하는 취지로 후쿠시마를 방문했다.

패리어는 외국인 투어 참가자들과 함께 후쿠시마 현 내 출입 금지구역으로 지정된 도미오카초와 나미에 마치 등 원전 사고 피해 지역을 돌아다녔다.

또 나미에 마치의 한 식당을 방문해 현지에서 제공된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의 취재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버스를 타고 지역을 이동하던 중 그들이 가지고 있던 방사선량 측정기가 급격하게 치솟았기 때문이다. 이는 안전 수준보다 50배 이상 높은 수치였다.

서둘러 취재를 중단하고 폐허가 된 게임센터로 이동한 패리어는 “아까 먹은 음식이 방사선에 피폭된 식재료 아니냐”며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해당 다큐멘터리 영상은 SNS를 타고 전 세계로 퍼져나갔고, 이에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에 대한 풍문을 조장했다며 강하게 반발하는 입장을 보였다.

후쿠시마 현 부흥청은 “출입 금지구역을 무단으로 침입할뿐더러, 방사능에 피폭됐다는 부적절한 발언으로 사람들에게 공포를 조성했다”며 이와 관련된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다크 투어 리스트’ 캡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