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했던 ‘아버지’를 평생 원망하다 ‘독립운동가’였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오열한 88세 아들

2018년 9월 18일   정 용재 에디터

“아버지는 침대 밑에 현금을 쌓아두고도 돈을 쓰지 않았다”

88세 남성 A씨는 항상 가난했던 아버지는 평생 원망하고 있었다.

그러다 뒤늦게 아버지가 왜 구두쇠였고, 집이 왜 가난했는지를 알고 오열한다.

이유는 아버지가 침대 밑에 쌓아둔 돈이 바로 ‘독립자금’이었던 것.

최근 EBS ‘다큐프라임’에서 방영한 ‘하와이애국단을 찾아서’편에는 이런 A씨의 사연이 담겼다.

하와이에 살고 있던 김영호 할아버지(88)는 너무나 힘든 어린시절을 보냈다.

항상 엄격했던 아버지는 미군 기지에서 세탁소 일을 했는데, 새벽부터 밤까지 하루종일 일해 생계를 꾸렸다.

하지만 이 돈으로 김영호 할아버지 가족이 먹고 살기에 빠듯했다.

그렇게 김영호 할아버지는 어린 시절부터 아르바이트를 하며 용돈을 벌었다.

이런 와중에 이해가 잘 되지 않는 것이 있었으니.. 아버지가 침대 매트리스 안에 현금을 가득 쌓아두고 있던 것.

최근에야 알게 된 것이지만 김영호 할아버지의 아버지 김예준 선생은 한국애국단 단원으로 활동하며 독립운동 자금을 관리하는 일을 했다.

해당 자금은 상해 임시정부에 전달될 때까지 외부에 들켜선 안 되는 돈이었던 것이었다.

김영호 할아버지는 평생 아버지를 원망했는데, 뒤늦게 이 진실을 알고 부끄러움에 몸둘 바를 몰랐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김영호 할아버지가 오랜만에 아버지 묘소를 찾아 “이제껏 평생 아버지에 대해 알았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알게 됐다. 아버지가 알려지지 않은 한국의 독립운동가 중 한 명이었다는 걸 보여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오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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