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곳에 있다 보니…” 퓨마가 동물원에 숨어있어야 했던 이유

2018년 9월 19일   정 용재 에디터

동물원을 탈출한 퓨마 ‘호롱이’는 왜 동물원을 벗어나지 못했을까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이형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이 대표는 “퓨마는 계속 동물원 내 숲에 숨어있었다”고 전했다.

많게는 1000㎢의 영역에서 생활을 한다는 퓨마. 하지만 ‘호롱이’는 우리를 나온 뒤에도 동물원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넓은 곳을 뛰어나디면서 살아가야할 야생동물인데 좁은 곳에 가둬놓으니 탈출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형주 대표는 “동물원이 멸종위기종 복원이나 서식지 보전 등 연구 사업도 하고 있지만 사실 오락의 기능을 굉장히 많이 하고 있다”며 “사람의 즐거움을 위해 야생동물을 감금하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는가. 그것에 대해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동물원 폐쇄에 대해서 그는 “그게 쉬운 일은 아니다. 해외에서도 동물원이 계속 생태계와 유사한 환경을 조성하는 방향으로 진화는 하고 있지만, 사실 동물원을 폐지한 국가는 없다”고 말했다. 또한 “해외에 비해 우리나라 전시 동물의 복지 수준은 굉장히 낮은 편”이라고 밝혔다.

이형주 대표는 “동물에겐 교유 습성에 따라 해야 하는 행동들이 있다”며 “땅을 판다든가, 하늘을 난다든가, 빠른 속도로 헤엄을 친다든가, 사냥을 한다든가”라며 “동물원에선 동물들이 정상적인 행동을 표출할 수 있도록 ‘행동 풍부화’라는 것을 도와야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제공하지 않는 동물원이 상당수”라고 전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불쌍하다 인간들이 가두고 인간들이 죽이고” “기사 볼 때마다 슬프다” “사살이라니….”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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