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죽이는…” 퓨마 호롱이 ‘교육용’으로 박제된다

2018년 9월 20일   정 용재 에디터

(대전=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대전오월드 사육장을 탈출했다 사살된 퓨마가 교육용 표본(박제)으로 되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19일 대전도시공사에 따르면 퓨마는 국제멸종위기종 2등급으로, 사체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동물 사체처리 규정에 따라 관할 환경청에 신고한 뒤 동물 사체처리 전문업체에 맡겨 처리해야 한다.

동물 사체처리 전문업체는 일반적으로 소각 처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퓨마가 사살됐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국립중앙과학관이 생물의 다양성 보전의 의미를 되새긴다는 취지로 퓨마 사체 기증을 요청했다.

퓨마를 학생 교육용 박제로 만들어 전시하겠다는 것이다.

대전도시공사는 퓨마 사체 기증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국립중앙과학관으로부터 학생 교육을 위해 퓨마 사체를 기증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상업용이 아닌 교육용인 만큼 사체를 기증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살된 퓨마는 몸무게 60㎏에 달하는 개체로, 8살짜리 암컷이다.

전날 오후 대전오월드 사육장을 탈출해 사라졌다가 신고 4시간 30분 만에 사살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퓨마를 포획하려고 마취총까지 쐈지만, 시민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고 판단해 사살했다고 설명했다.

퓨마 사체는 현재 오월드 내 동물병원에 냉동 보관 중이다.

대전도시공사가 퓨마 사체를 냉동 상태로 국립중앙과학관에 기증하면 과학관 측은 학생 교육용으로 박제 작업을 한 뒤 일반에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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